더테이블 시사회, 여배우 4인이 말하는 인연 이야기
더테이블 시사회, 여배우 4인이 말하는 인연 이야기
  • 유해찬
  • 승인 2017.08.2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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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분간 힐링할 수 있는 <더테이블>

더테이블 이 영화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예쁘다'가 적절할 것이다. 조용한 분위기에 감각적인 장면들을 보며 이런 영화를 기다려왔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느낌의 영화를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날만큼,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영화에 익숙한 채로 살아가고 있었다.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가 그쳤다하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본 더테이블은 70분이라는 다소 짧을 수 있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뒤숭숭했던 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었다.

에디터는 8월 18일 아트나인에서 열린 VIP 더테이블 시사회에 참여하여 현재 대세라고 할 수 있는 4명의 배우들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예쁜 것을 넘어 각자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 배우들이기 때문에, 그 매력이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되었을 지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되었다. 배우들과 감독의 짧은 인사 후 영화는 잔잔하게 시작되었다.

더테이블은 하루동안 테이블 하나에 머물러 간 네 개의 인연에 관한 이야기이다. 같은 날, 다른 시간대에 똑같은 카페의 테이블에 앉아서 연출되는 다양한 감정선은 배경이 달라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더테이블의 장면은 크게 4개로 나뉜다. 모든 장면들은 두 사람의 대화로 시작된다. 관객들은 처음엔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관계인지 알 지 못하는데, 둘의 대화 어조, 내용, 표정, 그리고 목소리에서 묻어 나오는 감정을 통해 두 사람의 관계를 각자 유추하고 상상하게 된다. 그리고 대화가 끝나갈 때쯤 관객들은 모두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 된다. 더테이블은 배우의 목소리, 톤, 표정 그리고 대사 하나하나에 집중을 하게끔 만들어서 웬만한 액션 영화 이상의 몰입감을 만들어낸다. 물론 이런 몰입감을 만들어낸 것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다. 그래서 난 더테이블을 예쁜 영화라고 하고 싶다. 장면 하나하나가 보면 볼 수 록 더 그 안을 보고 싶어지게끔 연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보면 정말 '힐링'이 된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장면 하나하나가 참 예쁘다. 사진으로 찍어서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해놓고 싶을 만큼의 영상미이다. 텅 빈 의자, 비오는 날의 창문, 찻잔 하나하나가 영화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특히 <더테이블>엔 인물의 얼굴 클로즈 샷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배우들 표정 하나하나를 잘 살리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부분이 아닐까 싶다.

 

" 마음에 머물렀다 가는 4개의 인연 "

 

잔인하고 자극적인 블록버스터들 사이에서 숨을 고르고 싶은 사람들. 항상 똑같은 회색빛 일상에서 잠시라도 눈을 4개의 색으로 물들여보고 싶은 사람들. 내가 더테이블 시사회에서 보낸 70분은 이런 사람들에게 더테이블을 망설임 없이 추천하고 싶게 만들었다. 비록 흥미진진한 플롯이나 반전, 소름 돋는 결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테이블을 스쳐가는 4개의 인연을 보며 우리 자신이 맺어온 인연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하는 그런 잔잔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70분의 짧은 러닝 타임이, 그보다 몇 십배는 긴 여운으로 남을 것임을 예감하게 해주는 더테이블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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