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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밀 피규어로 알아보는 키덜트 마케팅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어본 사람이라면 아마 캐릭터 피규어를 덤으로 증정하는 아동용 햄버거 세트인 ‘해피밀’을 한번쯤 본적이 있을 것이다. 매년 키티나 슈퍼마리오처럼 인기가 많은 캐릭터가 해피밀 증정품으로 나오면 장난감을 갖기 위해 길게 줄 서있는 사람들의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올해 7월의 해피밀 피규어는 <미니언즈>로, sns상에서는 인기가 많아서 구하기 힘든 제품을 손에 넣었다고 자랑하는 글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런데 해피밀은 아이러니 하게도 주 소비자층이 성인이다. 본래 아이들이 햄버거를 먹는 동안 심심하지 않도록 덤으로 장남감을 끼워 팔던 데서 시작한 해피밀에 왜 어른들이 더 열광하는 것일까?

맥도날드매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해피밀 안내판

  해피밀 세트는 키덜트 마케팅의 전형적인 예시이다. 키덜트 족이란 키드(kid)와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20-30대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어렸을 적 분위기와 감성을 간직한 성인들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 다원화, 개성화를 존중하는 사회로 변화하며 이렇게 어른들이 장난감에 열광하는 현상 역시 하나의 문화적 트렌드로 인정받게 되면서 소위 ‘덕후’로 불리던 사람들은 이제 더이상 자신의 취미생활을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드러내고 있다. 3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더해 전국 곳곳에 위치한 맥도날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해피밀 피규어는 키덜트족 뿐 아니라 평범한 성인들에게도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해피밀 미니언 시리즈

  캐릭터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목이 피규어라는 점도 해피밀의 인기에 한 몫 한다. 캐릭터 지갑, 노트부터 면도기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상품이 캐릭터를 이용해 마케팅 되고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3D 입체로 구현된 피규어만큼의 인기를 따라가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6 콘텐츠 산업전망 보고서'에 의하면 키덜트 관련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원 대에서 시작해 지난 2015년에는 무려 1조원 대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 중 피규어 매출은 2016년 12월 기준, 전년 대비 127% 급증했다. 올해 7월부터 여의도에 위치한 복합쇼핑몰인 IFC몰에서는 스파이더맨, 아이언맨과 같이 인기있는 50여 점의 피규어를 전시하는 ‘IFC몰 피규어 전시회’를 한달 여간 개최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몰 중 하나인 IFC몰에서 홍보를 목적으로 피규어만 단독으로 전시하는 행사를 진행할 정도이니 피규어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제 캐릭터는 아동의 전유물이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에 아낌없이 비용을 투자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춘 성인인 키덜트족의 수요에 맞춰 몇 해 전부터 키덜트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어떠한 상품과도 자유롭게 결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인을 타겟으로 한 캐릭터 마케팅은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인 ‘더페이스샵’에서 마블 히어로즈와 제품을 콜라보한 아이언맨 립스틱, 쿠션 팩트 등의 제품을 출시했다. 아동을 위했던 캐릭터가 성인들이 사용하는 제품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피규어에서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앞으로 캐릭터를 이용한 ‘성인 저격’ 마케팅은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윤다빈  dbsekqlsd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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