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사진전, 20세기를 사진으로 담은 전시 관람 후기
라이프 사진전, 20세기를 사진으로 담은 전시 관람 후기
  • 허예린
  • 승인 2017.09.0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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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발달과 함께 역사는 글과 그림을 넘어, 사진이라는 형태로 기록되기 시작했다. 그림과 달리 찍는 이의 주관이 덜 들어가며 그 순간을 담담하게 잡아내는 사진의 매력은 단순히 기록물을 넘어 가장 인기 있는 예술 장르 중 하나이다. 그런 사진이 역사적인 순간과 인물을 담아냈던 유명 잡지 <라이프(LIFE)>의 사진 132장을 통해 20세기를 바라보는 전시가 있다. 바로 롯데카드 무브컬쳐의 <라이프 사진전>이다. 에디터도 이 핫하다는 전시를 직접 다녀왔다.

라이프 사진전은 7월 7일부터 10월 8일까지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요새는 날씨가 청량하고 햇빛이 좋아 예술의 전당 자체로도 아름다우니 방문에도 딱 적기라고 할 수 있다. 관람 기간이 한 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았으니 이번 추석 연휴를 통해 가거나 그전의 주말에 다녀와도 좋을 듯하다.

 

라이프 사진전 예매는 인터파크티켓에서 할 수 있고, 미리 예매를 하지 않아도 현장에서도 예매가 가능하다. 롯데에서 주관하는 전시답게 롯데카드를 소지하고 있다면 20% 할인이 가능하다는 것도 참고하자. 또한, 에디터는 전시를 위해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였다. 오디오 가이드가 있을 시 전시되어 있는 사진의 부연 설명을 마치 도슨트와 함께 하듯 자세히 들을 수 있다. 물론 사진마다 부연 설명이 적혀있긴 하나, 관람객이 많아서 제대로 읽기가 힘든 경우도 많았다. 게다가 실제 역사적 순간이나 인물을 담은 만큼 부연 설명이 있어야 그 깊이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는 것을 꼭 추천한다. 

만약 오디오 가이드가 아닌 실제 도슨트의 투어를 받고 싶다면 1일 2회 오후 2시, 5시에 실시되는 정기 도슨트를 신청해보자. 다만 정기 도슨트는 주말과 공휴일에는 운영하지 않아 직장인들에게는 조금 이용이 힘들 수 있다.

입장료: 성인 13,000원(롯데카드 할인 시 10,400원) / 청소년 11,000원 / 어린이 9,000원
오디오 가이드 대여료: 3,000원(대여 시 신분증 지참)

 

절정의 순간에서 전설이 된 20세기 최고의 사진기록 <LIFE>
그들이 남긴 시대의 아이콘과 불멸의 역사를 만나다

 

라이프 사진전은 사진촬영이 절대 금지인 전시이다. 그래서 공식 홈페이지의 사진과 에디터가 직접 본 것을 종합해 관람 후기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라이프 사진전은 총 4가지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다. 밑에 섹션들을 가볍게 설명해두었는데, 이러한 정보를 미리 알고 간다면 전시가 훨씬 더 쉽게 이해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우리도 알고 있는, 삶과 역사에 대한 사진들이지만 아는 만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직접 보니 더 크게 와 닿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첫 번째로 만나 볼 수 있는 섹션은 기억해야 할 얼굴들 <FACE>로, 20세기를 살아갔던 대표적인 인문들의 얼굴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마틴 루터 킹, 알버트 슈바이쳐, 찰리 채플린 등의 인물들이 있다. 우리가 역사 책과 영상으로 알던 모습과 달리 사진으로 담은 얼굴들은 더 무거운 울림을 가지고 기억에 남는 느낌이었다. 섹션의 이름처럼 기억해야 할 얼굴들이라는 주제에 맞게 잊을 수 없는 방식으로 20세기의 역사적 인물들을 바라볼 수 있다.

두 번째 섹션은 기억해야 할 시대 <TIME>으로, 이 섹션에는 역사에서 큰 획을 그은 사건들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20세기는 세계 1차 대전과 2차대전과 같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비극이 있기도 하였고, 베트남전이나 흑인 인권 운동 등 살육과 혁명이 혼재된 역동의 시기였다. 2차 세계대전의 사진 중에는 그 연장선에 남겨진 한국의 사진들도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여러 지도자들이나 혁명에 대한 사진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 우리가 경험했던 20세기를 중요한 사건들을 통해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세 번째 섹션은 변화 <CHANGE>이다. 20세기에는 컴퓨터나 우주 탐사 등 기술적으로도 큰 진보가 이루어졌고, 사람들의 생활과 인권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라이프 사진전에서는 관련 인물과 사진을 통해 설명한다. 20세기 지구 궤도를 처음으로 여행한 존 글렌의 사진부터 알프레드 히치콕의 사진 등 다양한 변화의 발자취를 직접 볼 수 있었다.

마지막 섹션은 아름다운 시절 <BELLE EPOQUE>이다. 벨에포크는 아름다운 시절로 불리는 1890~1914년까지의 평화로운 시기를 칭하는 말이다. 벨에포크는 인상주의 화가들이나 세계 박람회 등 낙천적인 분위기와 에너지가 특징이다. 이 섹션에서는 이 시기의 평범한 이들의 일상을 정직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담아냈다. 맹인의사나 조지아 오키프 등 아름다운 시절을 살았던 평범한 사람들의 사진을 보며 내가 살고 있는 시대와, 나의 모습 또한 언젠가 하나의 사진으로 기억에 남을 거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 라이프 사진전, 20세기를 바라보는 21세기의 나 "

앞서 설명한 것처럼 라이프 사진전은 사진촬영이 절대 불가하다. 그래서 에디터는 전시가 끝난 후 만나게 되는 기념품 샵에서 감명 깊었던 사진이 그려진 엽서나 기념품들을 구매했다. 평소 사진만 남기고 전시 기념품은 잘 구매하지 않았던 사람들이라도 라이프 사진전에서는 그 여운을 남기고파 기념품들을 쉽게 외면하기는 힘들 것 같다. 엽서는 한 장에 2,000원이니 라이프 사진전이 담은 인물과 변화, 순간이 그려진 기념품을 하나쯤 구매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기념품 샵을 천천히 구경한 뒤 나와, 라이프 사진전이 보여준 20세기를 마음에 담고 다시 21세기로 돌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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