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정 감독 인터뷰
장유정 감독 인터뷰
  • 에디터 김지수
  • 승인 2017.11.0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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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라더’ 흥행돌풍

 

지난 28일, 경북 안동시 옥동 메가박스에서 11월 2일 개봉한 코미디 영화 <부라더>의 시사회가 진행되었다. 이 날 시사회에는 장유정 감독이 직접 참석하여 무대인사를 전하며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더유니브는 이 날 시사회에 참석해 전작 <김종욱 찾기>로 흥행을 기록했던 장유정 감독의 신작 <부라더>에 대한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간단한 영화 감상평과 함게 장유정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다.

 

영화 <부라더>

 

영화 <부라더>는 안동을 배경으로 한 코미디 영화이다. 최근 <범죄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마블리' 마동석을 비롯해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코믹한 연기로 주목을 받았던 배우 이동휘, 지덕체를 모두 갖춘 이 시대 여성들의 워너비 배우 이하늬가 주연을 맡아 개봉 전부터 이목을 끈 바 있다.

 

 

영화 상영 시작에 앞서, 장유정 감독이 무대 인사를 전하기 위해 상영관으로 들어섰다. 장유정 감독은 "영화 <부라더>는 정말 추운 계절에 촬영을 해 배우들과 스탭 모두 정말 고생을 많이 한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간 작품인 만큼  꼭 흥행하길 기원하며, 즐겁게 영화를 감상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더유니브가 본 영화 <부라더>는 코믹함과  따뜻함을 모두 갖춘 영화였다. 우리 전통의 미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고장 안동의 풍경 또한 아름답게 담아냈으며, 우리 유교문화의 어두운 부분을 풍자하면서도 지나친 교화가 아닌 유쾌함으로 풀어냈다는 점이 돋보였다. 크게 웃어넘길 수도 있고, 감동도 받을 수 있는, 가족과 함께 보기 딱 좋은 '코미디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장유정 감독 인터뷰

 

무대인사 후, 더유니브는 장유정 감독과 단독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솔직하고 담백한 장유정 감독과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Q. 영화 <부라더>는 <김종욱 찾기>에 이은 감독님의 두 번째 영화입니다. 두 번째 영화 작품으로 <부라더>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 영화 <부라더>는 제 연극이자 뮤지컬인 <형제는 용감했다>를 영화화한 작품이에요. 사실 <김종욱 찾기>가 개봉하기 전(2010년 10월)에 <형제는 용감했다>로 영화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받았어요. 제가 워낙 코미디 작품을 좋아하는 데다가, 거절할 명분도 없어서 <형제는 용감했다> 역시 영화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하지만 단순히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고, 특별한 계기가 있긴 했어요. 어느 날 부모님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갔는데요. 생각해 보니 일 년에 영화를 백여 편 보는 제가, 부모님이랑 함께 봄 영화는 겨우 손에 꼽을 정도더라고요. 부모님이 너무나 좋아하시는 모습에 이보다 값싼 효도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웃음).

그때 문득, <부라더>를 영화로 만들면 온 가족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영화화를 결심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Q. 직접 감상해보니 감독님이 생각하신 대로 정말 온 가족이 즐기기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이번 영화를 연출하시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 신경써서 연출하신 장면은 무엇인가요?

- 찍으면서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던 장면은 극 중에서 마동석 씨가 핸드폰을 보며 엄마와 관련된 추억을 꺼내보는 장면이에요. 종갓집 종부인 어머니가 유림들한테 음식이 별로라고 야단을 맞고, 혼자 제기를 닦고 있는 장면인데요. 이때 마동석 씨가 들어와서 휴대폰을 선물로 줘요. 그러면서 각 단축번호 별로 저장되어있는 번호를 알려주죠. 
"1번은 떡집, 2번은 생선가게..", "누가 요즘 음식을 다 해. 0번은 나야."

그리고 어머니 음식이 맛없다고 얘기한 유림들한테 소심한 복수를 해요. 엄마가 만든 한과를 아주 맛있게 먹으면서 "맛있기만 하구만 괜히 난리야" 이런 식으로요. 이때 엄마가 아주 행복하게 웃는 장면이 있어요. 따로 효과를 주지도, 화려한 컷도 아닌데요. 제가 느끼기에는 가장 따뜻한 신이 아니었다 싶어요. 사실 이 영화에서 제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고요.

Q. 저희도 그 장면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럼 이번엔 배우분들에 관한 질문을 좀 드릴게요. 이번에 마동석 씨와 이동휘 씨, 그리고 이하늬 씨를 주연으로 하신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나요?

- 마동석 씨가 맡은 '석봉' 같은 경우는, 꿈 많고(남들이 봤을 때는 허황된 꿈이지만), 조금 무책임하기도 한 캐릭터에요. 그러면서 동시에 인간적인 면이 있기도 하죠. 제가 마동석 씨가 석봉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낼 거라고 생각한 이유는, 마동석 씨도 인간적이도 따뜻한 배우이기 때문이에요. 그동안 선 굵고 포스 있는 캐릭터들을 주로 소화해냈기 때문에 이런 이미지는 아닐 것 같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요. 

이동휘 씨는 <응답하라 1988>을 통해서 코믹 연기를 잘 한다고 많이 알려졌죠. KBS 드라마 스페셜 <빨간 선생님>에도 나왔는데, 정극도 되게 잘 하시더라고요. 팔색조 같은 매력을 가진 배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제로 <부라더>를 보면 이동휘 씨가 웃는 게 3~4 장면 밖에 되지 않아요. 둘째 콤플렉스, 피해 의식 같은 게 많은 캐릭터죠. 그래서 항상 예민한데 짜증 내는 장면이 하나도 밉지 않아요. 그렇다고 너무 가볍게 코믹하지도 않고요. 극중 '주봉'이라는 캐릭터랑 아주 잘 맞았어요.

이하늬 씨는 배우로서의 유연함을 갖추고 있고, 소통이 너무 잘 됐어요. '오로라' 캐릭터는 4차원이어야 했고, 아름다워야 했어요.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모르고, 뻔뻔함도 있어야 했죠. 흡수력이 좋고 표현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게 이하늬 씨의 장점이에요. 그래서 '오로라'라는 캐릭터를 소화해 낼 수 있는 건 이하늬 씨 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는 생각보다 훨씬 더 잘 해주셨고요.

 

Q. 그렇군요. 확실히 흡수력을 가진 배우들이라서 영화의 캐릭터가 잘 스며들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번에는 영화의 배경이 된 장소에 관한 이야기를 한번 나눠보고 싶습니다. 이번 영화의 배경지가 안동인데, 많은 지역 중에서 안동을 배경으로 설정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 이 작품이 두 형제의 코미디이기도 하지만, 배경이 안동이기 때문에 일어난 일들을 다루고 있어요. 종갓집을 배경으로 해야 했었는데, 우리나라 종갓집의 80%가 안동에 있잖아요. 그래서 안동을 거부할 수가 없었죠. 딴 곳이었다면 더욱 희한한 일이 되어 버렸을 거예요.

보수성이 짙고 전통을 고수하고. 그 사이에 두 형제가 있는 거예요. 극단적인 가부장 집안에서 엄마의 희생에 대한 연민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 21세기하고는 사뭇 어울리지 않는 이 유림들을 코믹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전통 유교문화가 나쁜 건 아니에요. 유교는 사랑을 얘기하는 것이니까요. 부모 자식 간의 사랑, 형제간의 사랑 등 사랑을 얘기하는 건데, 형식이 너무 강하다 보니까 본질이 흐려진 거죠. 이건 시간이 지나면서 바뀔 수 있는 부분이에요. <부라더>의 형제도 이 지나친 형식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다가 결국 그럼에도 사라지지 않은 본질을 깨닫게 됐어요. 이러한 내용들을 전달할 수 있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게 바로 안동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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