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장의 취향이 돋보이는 큐레이션 서점 editor’s Pick 3
주인장의 취향이 돋보이는 큐레이션 서점 editor’s Pick 3
  • 박제언
  • 승인 2017.12.27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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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책 좀 읽을 계획이라고?,

매번 새해를 앞두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게 마련이다. 혹시 당신의 TO DO LIST에 ‘독서’가 순위 권에 있는 당신이라면 주목. 생각은 해두었으나 어떤 책을 사야 할 지 모르겠다면, 한적한 분위기에서 여유롭게 책을 읽고 싶다면, 주인장의 취향이 묻어나는 더유니브가 추천하는 서점 3군데를 참고하자.

 

 

책 읽어주는 남자가 공동대표로 운영하는 “부쿠”

SNS에서 100만명이 넘는 팬을 보유한 '책 읽어주는 남자' 운영자가 공동대표로 운영하는, 읽고 추천하는 큐레이션 서점’이다. 여러 명의 북 큐레이터가 직접 고른 문학∙인문∙심리 등 다양한 분야의 1만여 권의 책을 선보이고 있어 꼼꼼히 둘러보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할 만큼 높은 서가, 편안하게 꺼내볼 수 있도록 배려한 눈높이를 맞춘 나지막한 책장, 컨셉별로 묶어 놓은 책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는 진열대 등. 부쿠의 추천 도서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고즈넉한 성북동 북악산 자락에 위치한 ‘부쿠’는 고풍스러운 하얀색 건물 외관과 높은 천장과 샹들리에, 아치형의 창문 등으로 구성된 내부 덕분에 유럽의 어느 서점을 떠올리는 멋스러운 모습이다. 외부에는 테라스도 마련되어 있어, 탁 트인 시야와 봄과 가을에 자리 잡고 앉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책을 읽기에 더없이 좋다. 또한 ‘부쿠’는 서점과 카페가 함께 운영되는 형태라 차 한잔의 여유와 함께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아, 르꼬르동블루에서 공부한 파티시에가 구워내는 스콘도 맛볼 수 있으니, 기억해둘 것.

 

 

*추천 방식

한용운, 이육사, 이태준, 김환기 등의 지역 출신의 문인과 예술가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추천하며 성북동이라는 위치 특성을 살린 방식이나, ‘부쿠’를 꾸려나가는 북 큐레이터, 바리스타, 파티시에가 추천하는 공간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코너, 공동 대표 ‘책 읽어주는 남자’가 추천하는 컨셉별 추천 도서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책 중간 중간 큐레이터들이 선정한 인상적인 페이지와 글귀, 소감 등이 표기되어 있어 더없이 유용하다.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167, 주차 가능

*운영 시간: 월 – 일(A.M 10:30 ~ P.M 9:00)

*인스타그램: @buku.bookstore

 

 

이달의 작가가 추천하는 “어쩌다 책방”

망원동 골목에 위치한 어쩌다 책방은 소박하지만 알차다. 매달 ‘이달의 저자’를 선정, 해당 저자가 추천하는 10권의 도서들을 소개한다. 이렇게 몇 회가 반복되어 책방은 역대 ‘이달의 저자’들의 추천도서들로 가득하다. 어쩌면 책도 트렌드가 있는 터라, 제아무리 독립 서점이나 소규모 책방이라도 비슷비슷한 도서 구성을 선보이는데, 이런 추천 입고 방식 덕에 ‘어쩌다 책방’은 좀 다르다.

 

 

작은 유리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눈에 들어오는 책방은 이달의 작가 추천 도서 및 그 외 신간, 스테디 셀러와 같은 책들이 가지런하게 자리하고 있는 우드 테이블이 놓여 있다. 책을 좀 더 편안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한 켠에 벤치와 의자도 마련되어 있다. 통유리로 둘러 쌓인 벽 덕분에 한 낮에는 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는 여유를, 밤에는 어스름한 빛을 벗삼아 책을 읽는 데 집중할 수 있는 편안함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매월 해당 주제를 담은 디자인의 북커버로 책을 포장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니, 매월 한 권씩 책을 구매하여 다양한 북커버를 모으는 재미를 덤으로 누려봐도 좋을 것이다.

 

 

*추천 방식

매달 ‘이달의 작가’를 선정하고, 한달 동안 작가의 추천책 10권을 전시 및 소개한다. 당연히 단순 진열에 그치지 않고 해당 작가가 각 책의 추천 이유를 책꼬리로 남겨 설명을 더한다. ‘이달의 작가’는 어쩌다 책방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하니, 평소 좋아하는 작가가 선정된다면 믿고 책을 읽을 수도 있겠다. 뿐만 아니라, 해당 작가와의 북토크나 모임 등을 개최하기도 하니 추천 도서를 좀 더 깊이 알고 싶다면 미리 신청해 참여해보는 것도 좋겠다.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19길 74 102호

*운영 시간: 월–금(P.M 1:00 ~ P.M 9:00)/ 토-일(P.M 1:00 ~ P.M 8:00)

*인스타그램: @buku.bookstore

 

 

주인의 책 취향이 돋보이는 “당인리 책 발전소”

MBC를 퇴사한 김소영 아나운서가 어느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매일 산책하던 길 마음에 가는 공간에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며, ‘당인리 책 발전소’의 시작을 알렸다. 평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꾸준하게 서평을 남겨왔던 터라, 그녀가 책방 주인이 된다고 하였을 때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직접 읽고 함께 나누고 싶은 책들로 가득 채워진 ‘당인리 책 발전소’는 이름 그대로 당인리 발전소 길에 올해 11월 오픈했다. 따뜻한 조명과 나무문으로 만들어진 공간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공간이다.

 

 

옆으로 긴 직사각형의 모습을 한 ‘당인리 발전소’는 들어서자마자 반갑게 인사하는 주인의 모습 옆으로 단정하게 자리한 책들로 가득하다. 간단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카페 또한 함께 운영하고 있어 한층 편안한 분위기다. 조용하게 대화를 나누거나, 각자의 일을 하는 사람들 옆으로 자리잡은 책장과 진열대에는 일, 사랑, 자아 등의 주제로 크게 분류한 책들이 놓여 있다. 책 표지에는 주인이 손글씨로 써놓은 핵심적이고도 위트 있는 추천 이유가 쓰여있어 책을 고르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당인리 책 발전소’만의 주간 베스트 셀러도 소개되어 있어 책방을 드나드는 독자들의 취향을 엿볼 수 있어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될 때 한 번쯤 참고하면 좋을 만하다.

 

 

*추천 방식

기본적으로 주인장이 읽고 좋다고 느낀 책을 들여놓지만, 마냥 자신의 취향을 강요하지 않는다. 어느 인터뷰에서 책방 주인은 1명이 아니라 더 많아져야 한다고 밝힌 적이 있을 정도로 절반 이상은 사회가 원하는 책을 소개한다. 따라서 ‘책 좀 읽어본’ 사람을 위한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주제의 책들을 별도로 소개하거나, 남편 오상진이 읽은 책 #오상진의북스타그램 섹션을 소개하며 폭넓은 주제로 사회와 문화에 대한 책을 소개한다.

*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8길 15

*운영 시간: 화–목, 일(P.M 12:00 ~ P.M 9:00)/ 금-토(P.M 12:00 ~ P.M 10:00)

           매주 월요일 휴무

 

 

저마다 다른 모습과 가치관을 가진 만큼 책을 고르는 기준도 다를 것이다. 새해 계획을 무턱대고 ‘독서’라고 계획하지 말고 어떤 이유로, 어느 때에, 혹은 누구와 함께 있을 때 읽고 싶은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한다면 ‘독서’,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주인의 취향과 모습을 닮은 책방을 찾아가 당신만의 서가를 채워나가는 새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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