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이너 인터뷰, 캐주얼 브랜드 '테리엇'의 김나랑
패션 디자이너 인터뷰, 캐주얼 브랜드 '테리엇'의 김나랑
  • THE UNIV
  • 승인 2018.01.08 1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유니브 기획형 특집기사, 릴레이 인터뷰
"K패션을 만드는 사람들"


패션이라는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기둥이 되는 '패션 디자이너'.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와 잘 맞는 디자인을 표현해내기 위해 풍부한 아이디어와 센스를 가지고 있어야 하죠. 최근은 특히 패션 디자이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 오늘은 승마를 모티브로 한 브랜드, '테리엇'의 '김나랑 디자이너'의 인터뷰를 전해볼까 합니다.

 


 

Q. 안녕하세요 김나랑 디자이너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승마를 모티브로 한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 '테리엇'을 이끌고 있는 디자이너 김나랑이라고 합니다.
성격은 조용조용한 편이고, 저만의 철학이라 하기엔 거창할 수 있지만, 꾸준히 나만의 것을 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지금은 패션 디자이너의 일을 하고 있지만 전공은 조경 디자인이에요. 조금 아이러니하죠? (웃음)


Q. 멋진 철학입니다. 그럼 처음부터 패션 디자이너를 희망하진 않으셨을 것 같은데... 처음 꿈꾸던 직업은 무엇이었나요?

 어렸을 때부터 패션 쪽에 관심은 많았지만, 제가 어렸을적에는 패션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그리 촉망받는 직업군이 아니었거든요. 그때는 조경이 우리나라에서 한창 붐처럼 일어날 때라 꿈보다는 현실을 택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마음속에는 패션에 대한 갈망이 있었구요. 음...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자면 첫 꿈은 패션업에 종사하는 것이었던 것 같네요 (웃음).

Q. 그렇군요. 그렇다면 처음부터 패션업에 종사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워낙 가방, 모자, 옷 등 패션 액세서리를 포함한 모든 것에 관심이 많다 보니, 언젠간 저도 패션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 하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어느 순간 명확해지더라구요. 그 뒤로부터는 패션디자이너가 꿈이 되었고, 지금은 그 꿈을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중이라 행복합니다.

Q. 브랜드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브랜드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제가 운동으로 승마를 배우러 가는 첫날이었어요.
승마를 탈 때는 여느 트레이닝복과 달리 딱 달라붙는 바지에 활동성이 편한 상의가 필요하죠. 그래서 이참에 승마복을 사자하고 인터넷 서치를 하고 있었는데, 국내 승마 브랜드가 없었어요. 전부 해외 수입 브랜드와 고가의 명품 브랜드만 있더라구요. 
그때 왜 국내 승마 브랜드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지금의 테리엇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된 것 같아요.


Q. 멋진 계기네요. 브랜드 '테리엇' 소개와 컨셉, 타깃, 포지셔닝, 포인트, 네이밍 등을 말씀해주세요.

 제가 승마를 시작할 당시, 국내에서는 승마가 비인기 종목이나 마찬가지였거든요. 뭔가 하이엔드의 귀족 스포츠로 인식이 자리 잡혀있어서 이것을 대중들에게 좀 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게 하기 위해서 전통 승마복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캐주얼 의류로 먼저 시작하게 되었어요. 가격대도 중저가의 합리적인 가격대를 섞었구요.

 타깃은 20대 중, 후반에서 30대 후반까지 실제 소비를 할 수 있는 대상으로 하였구요, 컨템포러리보다는 20대가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캐주얼 쪽으로 좀 더 이지하게 전개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이밍은 제가 개인적으로 시크릿 테리엇(SECRETARIAT)이라는 명마를 좋아해요. 20세기에 실존했던 명마이구요. 동물로는 최초로 타임지에서 선정했을 정도로 영향력 있는 운동선수 10걸 안에 들어간 말이기도 해요.

앞만 보고 달리는 뛰어난 경주마였을 뿐만 아니라, 절제력과 인내심도 굉장한 말이었거든요. 그래서 시크릿테리엇의 뒷글자를 따와 스펠링을 살짝 바꿔 '테리엇(Teriat)'이라는 네이밍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Q. 확 와닿는 네이밍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테리엇'의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패션쇼 또는 프로그램이 있으신가요?

저는 2016 F/W로 서울패션위크 GN으로 첫 데뷔쇼를 했어요. 지금까지 3번의 패션쇼를 진행하였고, 현재는 테리엇뿐만 아니라 연성대학교 패션산업학과에도 출강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동대문에서 있었던 르돔이라는 국내 비즈니스 쇼룸에서 프레젠테이션 쇼를 했던 프로그램이 기억에 많아요~ 연말 파티 형식으로 진행해서 색다른 경험이었거든요 (웃음).
GN 이후 3번째 패션쇼는 오프쇼로 진행했었는데요, 첫 데뷔 때는 처음이라 부족한 게 너무 많았는데, 한 번 두 번 해나갈수록 점점 예전보다 성장해 가는 것 같아 저는 가장 최근에 진행했던 쇼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네요.


Q. 활발히 활동을 이어나가고 계시네요. 일을 하다 보면 힘든 점도 있으실 것 같아요.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요? 또, 가장 보람된 순간은 언제인지도 같이 부탁드릴게요 :)

음.. 디자이너로서 매번 창작의 어려움도 있지만, 제일 힘든 건 브랜드의 디자이너뿐만이 아닌 대표로서의 책임감인 것 같아요. 모든 순간이 책임의 연속이고,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순간들의 연속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심리적인 압박이 있어요. 하지만 이런 부분은 마치 숙명처럼 안고 가야 하는 부분이겠죠? (웃음)

보람된 순간은 정말 나 자신이 예전에는 미처 생각하시 못 했던, 혹은 자신이 없었던 부분에 있어 성장한 것을 느꼈을 때에요. 그게 꼭 뭔가의 결과물로 보여지기보다는 과정 속에서 중요시되는 것이죠. 그 과정 하나하나가 보람되고 소중한 순간인 것 같아요.


Q. 디자이너님은 현재하고 계신 패션 디자이너라는 직업 또는 일에 만족하시나요?

네, 너무 힘들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Q. 요즘 경기도 안 좋고 힘들다고 하던데..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 봤을 때, 현재 패션업계의 인식은 어떤가요?

저희 같은 신진 디자이너들이 사실 내셔널 브랜드만큼의 자금과 인력, 인지도가 없기 때문에 알리기 쉽지 않다는 게 사실이에요. 거기다 최근 중국의 사드 관련해서 수출도 끊겨버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안법까지 작년 한 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어요. 패션뿐만 아니라 국내 전체 소비시장이 흔들리다 보니 더더욱 암울한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올해 전안법이 폐지되고 중국의 사드 여파도 풀리고 있어 다행이죠. 그래도 여전히 예전보다 소비자분들도 그렇고 저희 같은 소상공인 디자이너들도 힘든 상황이긴 한 것 같아요.


Q. 현 시장에 대해 문제점과 바라는 점, 그리고 개선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나라의 디자이너들을 좀 더 알릴 수 있는 방안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해외 디자이너만 주목받는 것이 아닌 우리나라의 디자이너가 국내에서부터 주목받고 알려져야 해외로 나가 대한민국 디자이너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창업 쪽으로 정부 지원이 보통 IT 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거든요. 패션 쪽이 홀대받고 있다는 생각도 들죠. 디자인도 하나의 예술이고 창작인데, 이런 부분에서 초창기 필요한 자본이나 기술력 등이 뭔가 IT 에만 치중되어있어서 디자인, 패션 쪽에서 지원을 받지 못할 때가 많아요. 이런 부분도 개전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Q. 디자이너님도 국내 외 여러 패션 관련 행사를 참여하셨을 텐데, 대체적으로 제품 반응은 어떤가요? 실적이 좋은 편인지...

글쎄 아직까지는 제한된 품목의 다양한 스타일이 사랑받기보다는 집중적으로 한가지 제품이 브랜드를 먹여살리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실적이 좋아지려면 아직 더더 열심히 브랜드를 알리는 데 힘써야 할 것 같습니다.

Q. 디자이너님이 냉정한 시선으로 보았을 때, 트레이드쇼의 성격이 국내 외 행사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흠.. 트레이드쇼는 해외 수주를 위한 행사인데요, 생각보다 방문하는 해외 바이어들이 많지 않고 수주도 국내 바이어들보다 적게 해갈 때가 많아요. 그렇다 보니 성과 대비 경과가 크게 좋지 않아서 걱정이기도 해요. 어떻게 보면 패션쇼에 투자하는 비용을 국내 B2C에 더 집중해서 하다 보면 실질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매출이 더 일어날 것 같은 생각을 하기도 하구요. 이 부분은 아직도 고민해야 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Q. 디자이너님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프로젝트나 만들어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으세요?

현재 저의 계획은 어김없이 찾아오는 패션위크를 준비하고 있구요, 또 새로운 세컨드 라인을 준비하고 있어요. 테리엇이 남성복, 여성복을 같이 하고 있지만 많은 분들이 남성복의 이미지를 더 많이 생각하고 계셔서, 세컨드 라인에서는 10대를 타깃으로 한 여성의류를 좀 더 많이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또, 저는 승마와 말이라는 모티브가 명확하기 때문에 국내의 특정지역(제주도) 혹은 화장품(마유 크림 등) 콜라보를 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콜라보를 통한 프로젝트도 해보고 싶고, 또 국내 마사회 등 경마에서 얻어지는 수익금 등을 패션과 접목해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수익금 형태로 진행해보고 싶기도 하구요. 이것이 말뿐이 아닌 실행으로 옮겨질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웃음)


Q. 멋진 계획이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앞으로 패션 브랜드, 또는 어떤 디자이너로 남고 싶으신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실 승마라는 콘셉트의 브랜드가 국내에서는 최초이고, 아직도 전통 승마복 시장이 아닌 캐주얼 시장에서는 없는 실정이에요. 욕심으로는 계속 발전해서 승마라고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싶구요. 
더 나아가서 브랜드가 알려지면서 캐주얼뿐만이 아닌, 정말 제대로 된 승마 스포츠 브랜드로도 알리고 싶어요. 그러려면 정말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하는 디자이너가 되어야 할 것 같아요.

Q. 최근에는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친구들도 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가 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천재는 1%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잖아요. 어떤 분야는 공통되게 접목되는 말인 거 같아요. 디자이너도 99% 공부하고, 부지런하고 노력해야 하죠. 꾸준히 책을 읽고, 집에만 있지 말고 여기저기 나가서 많이 보고 듣기를 했으면 좋겠어요. 영감은 언제 어느 때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것들이 쌓여서 멋진 작품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꾸준함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Q.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절대 패션에 대한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시작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어떤 분야나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패션 쪽은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곯을 때가 많거든요. 그리고 제가 가장 안 좋아하는 말이기도 한데, 빈 수레가 요란하다. 이 말이 패션 쪽에 가장 적용이 잘 되고 있는 실태이기도 해요. 그래서 내가 정말 옷을 사랑한다면, 그리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버틸 자신이 있다면 백번 생각해보고 또 한번 더 생각한 뒤에 시작하라고 얘기해주고 싶네요(웃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