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농 스튜디오의 '양영환 디자이너'를 만나다.
바농 스튜디오의 '양영환 디자이너'를 만나다.
  • THE UNIV
  • 승인 2018.01.16 1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유니브 기획형 특집기사, 릴레이 인터뷰
"K패션을 만드는 사람들"

어느 순간 꿈을 막연한 이상으로만 생각하게 되지 않았는가. 하지만 꿈은 이룰 수 있다는 것에서 기반한다. 오늘은 자신의 꿈을 찾고, 그를 이루기 위해 늦게나마 큰 도약을 펼친 '바농 스튜디오'의 양영환 디자이너 인터뷰를 전해볼까 한다.

 


Q. 안녕하세요 양영환 디자이너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철학이라고 하긴 거창해 보이긴 하지만, 우리 사회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가는 것을 지지하고픈 디자이너, 바농 스튜디오의 양영환이라고 합니다.
성격은 다소.. 예민, 온순, 단순.... 정도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컬렉션 준비 기간인지 아닌지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웃음).

Q. 컬렉션 준비 기간에 영향을 많이 받으시는군요. 그렇다면 현재는 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그리고 어떤 전공을 하셨는지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영국 런던에 있는 London college of fashion 에서 남성복 전공으로 학사, 석사를 졸업하였습니다. 현재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에서 남성복, 여성복을 진행하고 있는 신진 디자이너에요.

Q. 패션을 전공하셨군요. 그렇다면 처음부터 패션디자이너가  꿈이셨나요?

아니요. 패션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은 솔직히 없었습니다. 사실 유학을 가기 전에도 나 자신이 뭘 원하는지를 전혀 몰랐었죠. 그래서 평범하게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업해서 살아가는 직장인이었어요.
그때가 이미 20대 중반이 넘어섰을 때 일 테니... 새롭게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펼치기엔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었죠.

다만, 내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부터, 그런 일을 해야 하고 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패션디자이너를 꿈꾸기 시작했어요. 패션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입혀진다는 점에서 만족감이 높은 직업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Q. 그렇군요. 멋진 도전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어렵게 탄생한 '바농 스튜디오'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바농 스튜디오에서 '바농'은 바늘을 의미하는 말로서, 모든 바운더리를 엮을 수 있는 수단(브랜드)가 되고자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브랜드는 단순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소비자들에게 다양성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타깃은 20대 초반에서 30대 중후반을 아우르며, 젊은 세대가 고민하는 부분을 같이 공유하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Q. 바농 스튜디오가 탄생하기까지 마냥 디자인 공부에만 매달리진 않으셨을 것 같은데, 어떤 일들을 하셨는지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평범한 직장 생활도 했고, 다양한 아르바이트도 경험했죠. 저는 우선 아르바이트도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에서 시작을 했던 것 같아요. 서비스직부터 일반 사무직까지 그런 의미로 많은 경험을 하고자 시작했던 것 같아요.

Q. 첫 데뷔 무대, 혹은 가장 기억에 남는 패션쇼,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런던에서 master course로 졸업을 하게 되었을 때, 졸업쇼에 선발되어 British Fashion Council에서 진행하는 런던 남성복 컬렉션에 참가했던 쇼가 아직까지는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곳에서 전반적인 패션쇼 준비 및 진행과정을 전문 참여 업체와 협업으로 진행했었거든요. 영국의 패션 시장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서 매우 신났던 기억이 나네요.

Q. 처음으로 진행했던 무대 치고 큰 무대였던 것 같네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일을 해오시면서 힘든 점이 매번 아주 다르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일을 하시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힘든 점이라고 하기보다는... 현재는 브랜드의 색깔을 더 확고하게 나아가야 하는 단계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언제나 상업적인 부분을 배제할 수는 없거든요. 지금으로서는 상업적인 것과 창의적인 부분을 어떻게 배분하느냐를 결정하는 순간이 가장 어렵고 힘든 점인 것 같네요 (웃음).

Q. 그렇군요. 그럼 반대로 직업을 할 때 보람된 순간은 언제인가요?

시즌 두 번째를 진행하는 브랜드로서, 보람된 순간은 역시나 디자인과 철학이 잘 어우러져 있을 때가 가장 만족스러운 순간입니다. 현재로서는 디자인과 철학에 중점을 두고 상업적인 부분을 맞추어 가려고 합니다. 또한 나와 같은 생각과 철학은 가진 매니저와 사진작가를 만난 게 가장 보람되고 행운인 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보람된 만큼 현재하고 계신 '패션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만족하고 계신가요?

나의 생각을 표출할 수 있는 직업으로서, 패션디자이너라는 직업 자체를 좋아하고 또 만족해요.

Q.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보았을 때 현재 패션업계의 인식은 어떤가요? 요즘 경기도 안 좋고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만..

과거에 비해서는 신진 디자이너에 대한 인식이나 평가는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해요. 경기가 힘든 것을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없어서 아직 사업적으로 힘들기보다는 나아갈 목표점을 가지고 발전해 가는 단계에요.

Q. 그렇군요. 그럼 디자이너님은 대체적으로 국내 외 여러 패션 관련 행사에 참여했던 것을 미루어 보았을 때, 제품 반응 또는 실적이 좋은 편이신가요?

아직 실적이 좋다고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관심 가져 주시고 다음을 기대해주는 바이어들이 있고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아질 거라고 예상합니다. 그래도 기분이 좋은 건 패션 관계자들의 반응이 좋아서 뿌듯할 때가 많아요.

Q. 뿌듯한 만큼 디자이너로서 성공하고 싶은 욕구가 더 커질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앞으로 어떤 패션 브랜드, 혹은 디자이너가 되고 싶으신지..

사회가 가지고 있는 편견이나 고정관념에 질문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새로운 가치나 문화를 창조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또, 저희가 입히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의미가 있는 브랜드이고 싶어요. 그들을 이해하고 저희 브랜드도 소비자들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같이 공존하고 발전해나가는 브랜드이고자 합니다.

분명히 어렵고, 아래에서 바라보기엔 높기만 한 꿈이지만, 제가 뒤늦게 디자이너의 꿈을 이뤄낸 것처럼, 이 꿈 역시 이상뿐만이 아닌 이루어낸 꿈으로 만들고 싶어요.

Q. 디자이너님이 생각하시기에 트레이드쇼와 국내외 행사가 성격적인 부분에서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자기 브랜드와 맞는 바이어와 편집샵 등을 찾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솔직히 국내 트레이드쇼의 경우에는 한 특정 나라와 스타일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아서 많은 바이어들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구조라고 생각해요.

Q. 현 시장에 대해 문제점  또는 바라는 점, 개선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브랜드 고유의 철학과 스타일이 있고, 다양한 분야의 패션업체가 나타나길 바래요. 신진 디자이너를 수단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좀 더 장기간으로 길러야 하는 인재, 혹은 문화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주기를 바랍니다.

Q. 멋진 생각이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디자이너님도 이와 같은 개선점에 맞추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시리라 예상이 되는데요,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나 만들어 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으신가요?

요즘 패션은 옷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아우르는 큰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옷뿐만이 아니라 그림,가구 등의 다른 매체로 저의 철학은 전달하고 싶어요.

Q. 디자이너님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앞으로 10년간 컬렉션을 꾸준하게 진행해 나간다면, 매 시즌 컬렉션이 새로우면서도 한 뿌리를 갖고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시즌이 지나도 브랜드 고유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이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는 분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려요!

무엇보다도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지를 설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중심 축을 설정하면 나머지 부분은 조사, 공부, 그리고 실험을 통해 채울 수 있거든요.
덧붙여서, 어려운 이야기지만 디자이너가 되길 희망한다면 당장의 이익을 쫓는 디자인을 하기보다는 새로움을 추구하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해요. 

(사진제공 : 양영환 디자이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