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창업가 김유화 MUNE 대표 “의료인의 안전 보장해 의료의 질 높여요”
20대 창업가 김유화 MUNE 대표 “의료인의 안전 보장해 의료의 질 높여요”
  • 허수정 에디터
  • 승인 2018.09.07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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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매거진 THE UNIV가 준비한 인터뷰 ‘스타트업에서 살아남기’
- 김유화 MUNE 대표

어릴 적 우리에게 공포로 다가온 주사기. 독감 백신을 맞는 날이면 엄마와 한동안 대치를 벌인 기억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주사기의 공포는 비단 어린아이들만의 것이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주사기를 가장 많이 다루는 의료진도 주사기가 두렵다. 
주사기를 통한 병원 내 감염은 의료계에서 끊임없이 대두되어온 ‘뜨거운 감자’다. 그러나 이를 해결하기 위한 뾰족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 이때 한 대학생의 아이디어가 의료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니. 바로 김유화 MUNE 대표의 이야기다. ‘스타트업에서 살아남기’ 그 첫 번째 이야기, 의료진들의 인권과 안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김유화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질병의 최전방, 그 속의 사람들

MUNE이 개발한 의료제품 'ANDY'. 의료인이 자상사고로 인한 혈액매개질병에 감염되는 것을 방지한다.
MUNE이 개발한 의료제품 'ANDY'. 의료인이 자상사고로 인한 혈액매개질병에 감염되는 것을 방지한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MUNE 대표 김유화입니다. 

Q. MUNE은 어떤 스타트업인가요? 어떤 사업이 주를 이루며, 주요 시장은 무엇인지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MUNE은 의료인, 특히 간호사를 위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병의 최전방에 있는 그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업무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결국 환자의 병원 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죠. 

현재 개발하고 있는 제품 ‘ANDY’는 주사기를 안전하게 처리해주는 기계로, 간호사들이 자상 사고로 인하여 혈액 매개 질병에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는 제품입니다. 국내 병원에서 진행된 사용성 테스트를 바탕으로, 간호사들의 업무 특성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였습니다. 현재는 KOICA의 CTS 파트너로서 혈액 매개 질병 감염률이 높은 베트남에서 파일럿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자상 사고: 칼 따위의 날카로운 것에 찔려, 상처를 입은 경우를 말한다.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전세계 의료인 87%가 주삿 바늘로 인한 상해를 경험하고 있다.


Q. 창업을 꿈꾸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실 의료인의 자상 사고와 같은 문제는 의료계에 종사하지 않으면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죠. 왜 이런 회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나요? 
학교에서 ‘창업 304-Xdesign’이라는 수업을 들었어요. 공대에서 열린 수업으로 다양한 전공의 학부생이 함께 모여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을 만들어보는 수업이었죠. 

처음에는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우리 조의 주제로 정했습니다. 그러나 주제가 너무 광범위하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업무 강도와 스트레스가 높은 ‘간호사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으로 주제를 좁혔죠. 그리고 현직 간호사에게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답하더군요.

"환자의 주사기에 우리가 찔리는 것"

많은 의료진이 주사기 바늘에 의한 자상사고를 경험한다.
많은 의료진이 주사기 바늘에 의한 자상사고를 경험한다.

에이즈 환자를 찔렀던 주사기에 찔리면 어떻게 되는지 다들 아실 것입니다. 그런 것이 간호사들에게는 일상의 두려움입니다. 실제 조사해본 결과, 대부분 간호사가 주사기 자상 사고를 경험하며, 간호사들이 감염되는 B형 간염의 37%, C형 간염의 39%가 주사기 자상 사고로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언젠가 간호사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어떤 간호사 한 분이 “퇴근길에 자신의 손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 너무 무서워서 울었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이 이야기를 들은 후, 저희는 간호사의 안전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창업 수업이 사업으로 연결되기까지...

현재 'ANDY'는 베트남으로 건너가 파일럿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다.
현재 'ANDY'는 베트남으로 건너가 파일럿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다.

Q. 학교에 다니며 창업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창업의 과정을 설명해주세요. 
처음에는 단순히 ‘수업에서 A+를 받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아이템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은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싶었고, 그 비용을 SK청년비상 프로그램에 지원하여 충당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예상하지 못한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켰어요. SK청년비상 엑셀러레이팅을 받아 투자까지 끌어냈죠. 투자금으로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하고 정부지원사업까지 수행하다 보니 어느새 회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조 모임에서 만들었던 아이템이 창업까지 오게 된 셈이네요. 

Q. 대학생으로서 회사를 운영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이나 아쉬웠던 점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함께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경험이 부족한 것이 늘 아쉽죠. 그래서 주변 시니어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그리고 팀원들이 스스로가 부족한 부분을 공부합니다. 업무시간이 유동적이니 오전에는 공부하고, 오후에는 업무 수행하는 등의 활동이 가능합니다. 

 

우리만이 할 수 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MUNE의 제품 'ANDY'가 설치된 모습
MUNE의 제품 'ANDY'가 설치된 모습

Q. 흔히들 스타트업 회사라고 하면 자유로운 분위기와 체계, 워라밸 등을 떠올립니다. MUNE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자기가 맡은 일은 알아서 처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업무시간이 자유롭습니다. 맡겨놓으면 알아서 잘하고, 또 책임감을 느끼고 잘할 것이라고 믿으니까요. 옆에 붙어서 일일이 지시하기보다는 한번 모여 회의한 후, 각자 맡은 부분을 알아서 해오는 식으로 일합니다. 업무 공간은 사무실, 카페, 집 어디든 상관이 없죠. 

직위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모두 중임을 맡고 있으며, 회사의 큰일에 의사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장난할 때나 서로의 직위를 부르곤 해요. “어이구, 우리 김 대표님~”, “어이구, 우리 CTO님~” 이러면서요. 

 

스타트업 'MUNE'은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스타트업 'MUNE'은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Q. 스타트업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할 수 있는 일만 하는 것’. 우리는 대기업이 아니니까요. 우리만이 할 수 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골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 창업을 희망하는 대학생이나, 스타트업 취업을 희망하는 20대들이 꼭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창업을 희망하시는 분에게는 생각하는 아이템의 프로토타입을 구현하실 수 있다면 바로 시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개발자이시거나, 개발자가 팀원이거나, 개발 외주를 맡길 만큼 돈이 있다면 말이죠. 프로토타입이 없으면 시장성 검증도 못 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스타트업 취업을 희망하시는 분이라면 해당 스타트업에서 가진 비전을 진심으로 공감하셔야 해요. 중임을 맡는다는 것은 그만큼 일이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이 일이 정말 가치가 있다고 느껴야만 일을 재미있게 할 수 있어요. 자신의 전공이나 특기에 따라 어떤 회사에 가든 결국 비슷한 일을 하게 될 텐데,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일이면 더 재미있게 일할 수 있죠. 자소서에 회사의 비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쓰는 것은 아부의 표현이 아닙니다. 당신이 이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죠. 

Q. 스타트업 활동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직업적 가치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다들 120살까지 살 것입니다. 따라서 40대, 더 나아가 은퇴 후에는 무엇을 하며 살 것인지 지금부터 생각해야 하죠. 만약 은퇴 후에 창업할 계획이라면, 20대에 창업을 하는 사람은 그것은 남들보다 빨리 경험해보는 것이죠. 그리고 지금의 회사가 없어지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스스로 돈 벌 방법을 빨리 알 수 있다고 봐요. 그게 70살의 자신과 100살의 자신이 연금에 목 메이지 않고 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MUNE을 한 단어로 표현해주세요. 
어벤져스! 

 

의료인의 안전은 곧 환자의 안전으로 직결된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는 의료인. 그리고 그들의 안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MUNE. 더유니브가 둘의 앞날을 응원한다. 

인터뷰 및 사진 제공: 김유화 대표님, MUNE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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