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문화 선도하는 아이돌보미서비스 만들어야죠” 문미성 놀담 대표
“놀이문화 선도하는 아이돌보미서비스 만들어야죠” 문미성 놀담 대표
  • 허수정 에디터
  • 승인 2018.09.20 12:1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대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매거진 THE UNIV가 준비한 인터뷰 ‘스타트업에서 살아남기’
- 문미성 놀담 대표

인간을 정의하는 여러 단어 중 하나인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이 단어는 ‘놀이’가 인간이 향유하는 한 문화가 아닌, 문화 그 자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과언이 아닌 것이 우리는 놀이를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 규칙을 만들고, 이를 어기면 벌을 받고, 때론 경쟁하고, 때론 서로를 배려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에게는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골목길을 평정하며 ‘노는 아이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골목길을 가득 메우던 아이들은 전부 어디로 간 걸까?’ 아이돌보미서비스 스타트업 ‘놀담’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했다. ‘놀이의 전성시대’ 희망하는 놀담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노는 게 제일 좋아, 친구들 모여라~

놀이시터 서비스 '놀담'을 이끄는 문미성 놀담 대표
놀이시터 서비스 '놀담'을 이끄는 문미성 놀담 대표

Q.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놀이 시터 서비스 ‘놀담’을 운영하는 잘 노는 문미성입니다. 현재 연세대학교 체육교육학과의 13학번으로 재학 중에 있고, 노는 것을 좋아하며 노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에요. 무엇보다 사람들을 놀게 하는 것을 사랑하죠. 

Q. 놀담은 어떤 곳인가요? 
놀담은 아이들의 방과 후를 ‘놀이’로 채우는 아이돌보미서비스입니다. 앱으로 간편하게 신청과 지원을 하고 관리를 받는 온디맨드(on-demand) 형식을 따르죠. 
다들 아시겠지만, 어린이집과 학교는 2~4시 사이에 제 역할을 다합니다. 하지만 학부모는 보통 6~8시 사이에 귀가하죠. 즉, 아이들에게는 최소 2시간 이상의 돌봄 공백이 존재합니다. 이 때문에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은 학원이나 조부모님 혹은 이모님의 손에 맡겨지게 되죠. 
안타깝지만 그 안에서 아이들은 순수한 놀이의 기회를 잃었습니다. 아이들이 뛰놀던 동네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요. 방과 후, 동네에서 해가 질 때까지 신나게 뛰어놀던 우리의 어린 시절을 지금의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놀담은 바로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현재 놀담은 대학생들에게 의미 있고 즐거운 일자리를, 가정에는 안심되는 돌봄 서비스를, 아이들에게는 신나고 즐거운 놀이 시간을 제공하고 있답니다. 

Q. 사실 놀이 시터 서비스가 대학생에게 익숙한 것은 아니잖아요. 아이돌보미서비스 분야의 창업을 꿈꾸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프로젝트 크루를 만들어서 운영하거나 경영학회에서 몇 가지의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스타트업에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무언가 만들고 알리고 개선하는 일을 좋아하고 잘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21살 봄, 휴학계를 낸 그날 바로 스타트업 구직사이트에 들어갔습니다. 매력 있는 스타트업 몇 군데에 지원했고, 1년 동안 일을 했어요. 일하면서 알게 된 것은 ‘스타트업은 정말 멋진 곳’이라는 것이었죠. 하지만 동시에 정말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그 멋짐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두 곳에서 일했었는데 한 곳은 돈을 못 벌어 직원들이 월급을 못 받아가는 일터였고, 다른 한 곳은 돈을 벌기 위해서 본 서비스와 다른 외주 사업을 해야 하는 일터였습니다. 두 곳을 경험하며 느낀 것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사업을 해야겠다’라는 것이었어요. 이 때문에 고민도 정말 많이 했고요. 고민의 해답은 ‘내가 해결 가능한, 그리고 해결하면 사회가 바뀔 아이템’을 찾아 나서는 것이었죠. 
가정에서는 아이를 돌봐줄 믿을 만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대학생은 단시간의 활동으로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자리가 필요하고요. ‘이 둘을 연결할 순 없을까?’ 고민하던 중, 아이들에게 순수한 놀이 시간을 선물할 수 있는 ‘놀이 시터 서비스’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 저에게는 13살 어린 막둥이 동생이 있는데요. 막둥이와 놀아주었던 경험이 아이템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죠. 

 

행동보다 명확한 것은 없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하는 문미성 놀담 대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하는 문미성 놀담 대표

Q. 학교에 다니며 창업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과제나 공부의 양이 만만치 않으니까요. 학교에 다니며 창업한 과정을 설명해주시겠어요? 
창업은 학교를 다니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프로젝트 규모로, 동아리 정도로 그칠 일이 아니라면 휴학이나 자퇴를 하고 스타트업에 몰입하는 것이 맞아요. 혹시 자신이 없다면 학교에 한 발을 담그고 빠르게 베타 서비스를 출시해서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보세요. 그리고 그들의 반응이 본인에게 자신감을 만들어줄 때, 그때 창업에 몰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 주변에 많은 학생 창업가들이 있는데요. 그들 모두 휴학 또는 자퇴를 했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전 학교를 다니면서 일을 하려고 했던 그때를 정말 후회해요. 제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동안, 저희 경쟁사들이 빠르게 성장했거든요. 사업 아이템을 기획하고 출시하고 반응을 살피는, 말 그대로 하루가 아쉬운 시절에 학교까지 다니려는 욕심에 많은 것들을 놓쳤습니다. 팀원들에게 실망을 주기도 했죠. 
대신 이 경험은 제가 휴학을 결심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실제 휴학을 하고 사업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되자 사업이 하나씩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죠. 학교 창업지원단의 도움으로 교내 창업 공간을 얻었고, 정부 지원사업을 통해 사업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성공적인 출발은 아니었지만, 휴학을 하고 나서야 제대로 된 시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비로서 투자도 유치하고, 고객과 더욱 가까이 있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죠. 때문에 학업과 창업을 병행하는 것을 그리 추천하지 않아요. 

Q. 대학생으로서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죠. 대표님도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을 텐데,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 
행동보다 명확한 대답은 없어요. 저는 누구 보다 열심히, 누구 보다 더 많이, 더욱 치열하게 일을 하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우수한 직원을 채용하면서 3년간 배우면서 일할 수 있는 좋은 직장을 담보한다든지, 투자를 유치하면서 당신 돈은 죽어도 날려 먹지 않고 지키고 또 키우겠다고 장담하기 위해서는 저 또한 인생을 걸었다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거든요. 
학생의 신분으로 사업을 하면 끊임없이 ‘얼마나 진지한가?’를 가늠하고자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될 것입니다. 이 의심을 해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행동으로 그리고 곧 결과로 보여주는 것이죠. 이 사업에 인생을 걸었고, 절대 망하게 하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그 전에 스스로 한 번 해보는 셈 치고 시작한 사업은 아닌지 자문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돈과,  다른 사람의 시간을 쓰면서 나의 꿈을 이루는 데에는 적지 않은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우리만의 고객,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

자유롭고 유연한 분위기 속에서 일하는 문미성 놀담 대표와 팀원들
자유롭고 유연한 분위기 속에서 일하는 문미성 놀담 대표와 팀원들

Q. 스타트업 회사라고 ‘워라밸, 자유로운 직급’ 등을 떠올립니다. 놀담의 분위기도 이와 비슷한가요?  
놀담도 여느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고 유연합니다. 8시~10시 사이 자유롭게 출근해서 8시간 근무 후 퇴근합니다. 팀원 모두 저녁 또는 아침이 있는 삶을 즐겨요. 저 빼고요(웃음). 
또, 매주 목요일은 원하는 곳에서 일하는 노마드데이(nomad-day)입니다. 집이나 카페 또는 코워킹스페이스에서 창의력을 요하는 일을 집중해서 처리하죠. 업무의 양보다는 업무의 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시작된 제도에요. 매일 각 업무의 네트 타임을 체크하고 매주 월요일 스스로 하는 업무 평가도 잊지 않고 진행한답니다. 
회사를 성장시키는 가장 탁월한 방법은 ‘서비스를 만드는 팀원들의 성장’이라고 생각해요. 이 때문에 놀담은 한 달에 30만 원씩 월급 외 교육지원금을 지급합니다.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원하는 강의를 듣거나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필요한 책을 구입하여 자신의 역량을 강화합니다. 팀원의 성장에 투자함으로써 놀담의 성장에 투자한다고 생각해요. 

Q. 스타트업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첫째는 단연 고객입니다. 우리는 고객이 바라는 바를 그대로 구현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고객은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아니에요. 놀담은 우리와 같은 생각, 같은 불편함을 가진 오직 ‘우리만의’ 고객을 만족시키고자 합니다. 고객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객의 행동을 면밀히 분석하여 우리의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만든다면 서비스는 반드시 성장할 것입니다. 그리고 서비스가 성장할 때 투자는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죠.  
두 번째는 팀입니다. 초기 팀원들의 역량이 팀의 속도와 방향을 좌우합니다. 팀이 휘청이면 서비스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같은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능력을 모은다면 그 어떤 크고 멋진 조직도, 그 어떤 뛰어난 천재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창업을 희망하는 대학생이나 스타트업 취업을 희망하는 20대들이 꼭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요? 
일단 무엇이든 시작하세요. 작은 성공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거나, 작은 개인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함께하는 사람이 있으면 더 좋아요. 무언가 세상에 보여주고 반응을 살펴보세요. 크게 성공하고 크게 실패하기 위해서는 몇 차례의 작은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속상하지만 처음에는 잘 안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실패했다면 그 원인을 100% 자신의 탓으로 돌리세요. 자신만의 회사를 키우고자 하는 스타트업 대표라면 다음 성공을 위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성찰하고 치밀하게 본인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스타트업은 변수가 많으므로 한 번 합리화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어요. 어떤 변수에도 목표를 성취하고 사업을 성장시켜 나가고자 하는 대표 본인의 역량과 의지가 정말 중요합니다. 본인의 자리에서 충분히 잘하고 계시겠지만 자꾸 스스로 부족하다고 다그치고 계속해서 발전하시기 바랍니다.  

 

놀이의 전성시대를 꿈꾸다

'놀이의 전성시대'를 꿈꾸는 놀담과 문미성 놀담 대표
'놀이의 전성시대'를 꿈꾸는 놀담과 문미성 놀담 대표

Q. 20대에 한 회사의 대표가 되셨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직업적 가치는 무엇인가요? 
계속해서 창업하고 싶습니다. 아이템을 출시하고 일정 궤도에 올리는 역할을 하는 스타트업 대표도 있을 것이고, 큰 규모의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위험을 관리하는 역할의 대표도 있을 것입니다. 이 모든 역할을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작은 스타트업부터 큰 규모의 조직까지 운영하는 것이 저의 첫 번째 목표입니다. 이후엔 멈추지 않고 세상에 새롭고 이로운 것을 선물하는 일을 끊임없이 해보고 싶어요. 계속하여 변화하는 세상에 때에 맞춰 필요한 것을 만들어내거나, 내가 만들어낸 것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말 흥미롭고 짜릿한 경험이잖아요. 

Q. 놀담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대표님의 개인적인 꿈은 무엇인가요? 
놀이의 의미가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동네의 놀이터에서 즐겼던 놀이의 의미는 점점 자리를 잃어가고 서비스로서의 놀이, 학습의 도구로서 놀이가 이해되고 있는 시대죠. 아이들에게 놀이란 모바일 기기로 혼자 노는 것 또는 놀이를 통한 영어 학습, 셈 공부 등을 의미할 지도 몰라요. 
사실 ‘노는 것’은 인간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고유한 특성 중 하나에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인간의 노동력을 기계가 대체하면서 많은 사람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여가 시간을 얻게 되겠죠. 하지만 지금 아이들이 그때 가서 늘어난 여가 시간을 재미있고 즐겁게 활용할지는 의문입니다. 누군가 ‘노는 것이 무엇인지’ 묻게 될 때 놀담이 그 답을 제시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놀담을 통해 잘 놀며 컸던 아이들이 놀담을 통해 기른 놀이 역량을 바탕으로 그 시대의 리더가 되면 더욱 좋겠네요.  
궁극적으로는 놀담을 통해 과거 우리가 당연하게 누려왔던 ‘진짜 놀이’의 전성시대를 다시 한번 구현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다음 세대에게 진짜 놀이가 무엇인지 전수하면서 놀담이 놀이로 가장 큰돈을 번 기업,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놀이’하면 떠오르는 기업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놀았습니다!

 ‘놀이하는 인간-놀지 못해 아픈 이들을 위한 인문학’이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놀아라. 양심의 가책을 갖지 말고!” 우리는 놀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 놀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질타가 이어지는 문화는 이제 사라져야 할 때. 양심의 가책은 내려놓고, 열심히 놀자. 그래야 열심히 살아갈 수 있으니.

사진: 놀담 제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해도 2018-10-10 21:28:35
멋진 청년이군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