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영화, 청춘을 이야기하는 하이틴 멜로 BEST 5
대만영화, 청춘을 이야기하는 하이틴 멜로 BEST 5
  • 김솔이 에디터
  • 승인 2018.12.05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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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억난다… 그때 그랬지…

어찌 보면 유치하지만, 순수해서 더 아름다운. 그래서 당장 DVD로 소장하고픈 대만영화는 이제 청춘 하이틴물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학창시절 첫사랑을 해보지 않았던 사람까지도 제대로 기억조작하게 만드는 대만 특유의 감성을 담은 청춘 멜로들. 대만영화를 ‘청춘물 장인’으로 등극시킨 다섯 작품을 모아보았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2011)

대만영화, 청춘 멜로물 매니아를 수없이 배출하며 하나의 장르로 등극시킨 장본인. 학창시절 첫사랑의 애틋하고 아련한 기억을 녹여낸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1)’다. 구파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그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한 원작 소설을 보유한 영화.

문제아로 찍힌 열일곱 남학생 커징텅(가진동). 그에게는 쉬보춘, 아허, 라오차오, 랴오잉홍이라는 친구들이 있다. 여느 날처럼 사고를 친 커징텅은 절친 모두가 짝사랑하는 전교 1등 모범생 션자이(천옌시)의 특별 감시를 받게 된다. 왠지 멀게만 느껴졌던 문제아와 모범생 사이의 간극은 특별한 감정이 싹트며 조금씩 좁혀지는 듯 했다. 그리고 15년 후, 32살. 15년 전 매듭짓지 못한 사랑의 고백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이 영화의 극중 인물은 모두 실존 인물이며, 극의 배경인 고등학교 역시 구파도 감독의 모교라고. 그래서일까? 학창시절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첫사랑의 추억과 맞물려 마치 ‘내 이야기’인듯한 기억조작이 가능해진다. 아련했던 그 기억 속으로 시간여행 떠나보자.

- 에디터’s PICK 명대사 : “나도 그때 널 좋아했던 내가 좋아.”

 

말할 수 없는 비밀 (2007)

태초에 ‘말할 수 없는 비밀(2007)’이 있었다. 예술 고등학교에서 펼쳐지는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로맨스를 담은 영화로 주걸륜이 직접 감독, 각본을 맡고 주연을 자처했다. 이 작품은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이 '레전드'라고 손꼽는 명작이라고 할 수 있다.

아버지의 피를 물려 받아 음악에 천부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는 천재 피아노 소년 상륜(주걸륜). 새로 전학 오게 된 예술 고등학교를 둘러보던 그는 신비로운 피아노 선율이 들려오는 옛 음악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비밀을 간직한 소녀 샤오위(계윤미)를 만나고, 시공간을 초월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피아노 배틀, 손등을 간지럼 태우듯 두드리며 함께 연탄곡을 연주하는 등의 명장면을 탄생시킨 ‘말할 수 없는 비밀’. 어릴 적, 피아노 학원을 다닐 때 연습하기 싫어 거짓말로 색칠해나갔던 연습노트가 어쩐지 후회로 남는다. 애틋하고 풋풋한 첫사랑의 감성을 피아노 선율로 마주해보는 건 어떨까?

- 에디터’s PICK 명대사 : “한 손으로 치는 걸 좋아하나 봐?” “다른 한 손으로 네 손을 잡아야 하니까.”

 

나의 소녀시대 (2016)

촌스러운 듯, 하지만 개성있는 ‘복고’와 ‘청춘’이 만났다. ‘나의 소녀시대(2016)’는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이 두 키워드를 모두 품고 있다. 1994년을 시대 배경으로 한 이 영화. 어딘지 우리나라의 ‘응답하라’ 시리즈가 떠오르기도 한다. 안경을 벗자마자 미모력이 200% 폭발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은 촌스럽고 뻔하지만, 그만큼 사랑스럽다.

린전신(송운화)은 유덕화의 마누라를 꿈꾸는 소녀 팬이자 안경을 쓴 평범한 여고생이다. 그런 그녀의 짝사랑 상대는 바로 학생회장 오우양(이옥새). 학교를 주름잡는 불량아이자 킹카, 쉬타이위(왕대륙)은 얼짱 모범생 타오민민(간정예)을 짝사랑하고 있다. 린전신과 쉬타이위는 서로의 첫사랑 밀어주기 대작전을 펼치지만 그리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주인공의 기억을 따라가는 형식도 나름의 재미를 부여한다. 촌스럽고 유치함을 입고 있지만, 마음을 간질이는 스토리에 절로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 에디터’s PICK 명대사 : “고마워. 내 청춘에 나타나줘서.”

 

안녕, 나의 소녀 (2018)

올해 개봉해 대만표 청춘 멜로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 ‘안녕, 나의 소녀 (2018)’. 1997년의 복고 감성에 타임슬립 소재를 더했다. ‘나의 소녀시대’의 여주인공이었던 송운화가 다시 한 번 주연으로 나서 ‘믿고 보는 첫사랑 로맨스물’로 만들어준 영화.

1997년, 학창시절 6명의 친구들이 결성한 밴드 ‘Moon’의 리드 싱어를 맡았던 은페이(송운화)는 가수가 되기 위해 도쿄로 떠난다. 그리고 2014년, 출장을 간 정샹(류이호)은 그곳에서 힘들고 비참하게 살고 있는 은페이를 마주한다. 3년 뒤 은페이는 돌연 자살로 세상을 떠나고, 상심한 정샹은 술에 취해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아주머니에게 꽃 세 송이를 받는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교복을 입고 거리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주어진 시간은 단 3일.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타임슬립 영화지만 어딘가 슬프고 가슴 한 켠이 찡하다. 다마고치, 휴대용 카세트, 만화 ‘미스터 초밥왕’ 등 작품 곳곳에 깨알같이 배치된 추억의 아이템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터. 학창시절의 첫사랑과 우정부터 소중했던 꿈을 다시 마주해보자.

- 에디터’s PICK 명대사 : “너에 대한 내 감정은 사랑이었어.”

 

카페 6 (2016)

앞서 살펴본 대만영화들이 가슴 설레고 아련한 청춘의 첫사랑을 다뤘다면, ‘카페 6(2016)’는 조금은 다른 양상을 띤다. 순수하고 즐거웠던 학창시절의 이야기에 약간의 무게감을 더했다. 2007년 대만을 휩쓴 동명의 로맨스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소설의 저자인 오자운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와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제작진이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한 작품.

1996년, 고등학교 3학년인 관민록(동자건)과 소백지(임백굉)은 둘도 없는 단짝친구다. 절친인 두 사람이지만, 각각 심예(안탁령)와 채님(구양니니)를 짝사랑하고 있는 이들의 사랑 방식은 너무나도 다르다. 시간이 흘러 대학에 진학한 관민록과 심예는 장거리 커플이 되고 동상이몽의 현실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인만큼 교환일기를 쓰거나 카세트테이프에 노래를 녹음하는 장면 등은 향수를 제대로 자극한다. 우리는 누구나 한번쯤 첫사랑을 경험하고, 우정을 나누며 비슷한 청춘을 보내지만 끝내는 다른 인생을 산다.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로 청춘의 이면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

- 에디터’s PICK 명대사 :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은 용기다.”

 

그 시절, 그때로 떠나는 타임리프 여행
학창시절 차마 수줍어 전하지 못했던 첫사랑의 감정. 그 작고도 소중한 마음을 ‘대리만족’ 시켜줄 대만영화를 통해 타임리프 여행 떠나보는 건 어떨까?

사진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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