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볼만한곳, ‘힙스터 성지‘ 감각적인 업사이클링 공간 4곳
서울 가볼만한곳, ‘힙스터 성지‘ 감각적인 업사이클링 공간 4곳
  • 김솔이 에디터
  • 승인 2019.01.08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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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공간들의 즐거운 반란! ‘업사이클링 공간’

최근 몇 년 사이, 건축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낙후된 시설과 폐업으로 사람이 발길이 더 이상 닿지 않는 곳에 다시 한 번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도시재생’ 사업이다. 이와 함께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링’(recycling)의 합성어인 ‘업사이클링’이 새로운 건축 트렌드로 떠올랐다. 어릴 적 엄마 손잡고 따라가던 공중 목욕탕이 복합문화공간으로, 한때 물류창고로 사용됐던 공간이 카페 갤러리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신년을 맞아 더유니브가 준비한 서울 가볼만한곳, 업사이클링 공간 4곳. 낡았던 마음의 먼지를 툭툭 털어내고 새로운 다짐으로 함께 출발해보자.

 

목욕탕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아현동 ‘행화탕’

누구나 어릴 적 엄마 혹은 아빠를 따라 동네 공중목욕탕을 따라간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한 손에는 목욕바구니를 들고, 개운하게 목욕을 마치고 나온 뒤 마시는 시원한 초코우유의 맛이란, 크. 꿀맛 같았던 그것을 지금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는 당신을 위한 공간이 있다. 바로, 마포구 아현동에 위치한 ‘행화탕’이다. 지은 지 무려 60년이나 지난 이곳은 2011년까지만 해도 아현동 주민들의 목욕을 책임지던 자그마한 동네 목욕탕이었다. 그러나 아현동이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행화탕은 문을 닫게 된다. 몇 년간 버려져 있던 이곳은 문화예술콘텐츠 기획사 ‘축제행성’의 손을 타 ‘예술로 목욕합니다’를 모토로 한 복합문화 예술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때 목욕탕이었던 모습을 훼손하지 않고, 공간 본연의 특징을 살려 행화탕에서는 다양한 전시, 파티, 공연 등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곳에 딸린 행화커피는 2030 힙스터들의 핫플레이스 카페로도 자리 잡았다. 음료 이름마저도 센스 넘치는 ‘반신욕 라떼’는 행화커피의 시그니처 메뉴이자 1일 15잔만 뽑는 한정 메뉴. 여유로운 주말에 들러, 문화생활도 누리고 달콤한 한 잔도 곁들여보자. 

위치 :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19길 12
운영시간 : 10:00~23:00 / 월요일, 일요일 10:00~22:00
홈페이지 : http://haenghwatang.com

 

공병이 재활용된 매장
소격동 ‘이니스프리 공병공간’

이제는 화장품도 ‘업사이클링’ 하는 시대다. 이니스프리는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버려진 공병들을 재활용해 만든 ‘공병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업사이클링 아티스트 그룹 ‘패브리커’와 함께 ‘다시 아름다움을 담는 공간으로’를 콘셉으로 시작된 친환경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꽃집으로 쓰이던 80년 된 낡은 한옥 두 채를 연결해 조성된 이곳은 바닥, 벽면, 가구 등 내외부 공간의 70%가 이니스프리의 공병 23만개를 분쇄해 만든 마감재로 장식됐다.

매장 중앙에 비치된 공병 파쇄기로는 소비자가 직접 공병을 파쇄하고 매장의 마감재로 활용하는 리사이클링 과정을 체험해볼 수 있다. 공병 하나가 파쇄될 때마다 실시간으로 카운팅되는 벽면의 숫자를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특히 매달 이틀간만 진행하는 이니스프리의 멤버십데이 ‘그린데이’에만 구매할 수 있었던 ‘그린 프로덕트’도 이곳에서는 상시 구매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 의미 있는 공간에 들러 친환경 운동에 동참해보는 건 어떨까? 

위치 :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73
전화 : 02-737-0585
운영시간 : 매일 10:00~22:00

 

신발 공장이 카페로
합정동 ‘앤트러사이트’

마포구의 번화가 합정동과 상수동. 그 한 켠에는 낡았지만 조금의 이질감 없이 주변과 동화된 곳이 있다. 낡고 허름한 외관에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이곳. 칠이 다 벗겨진 무거운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의외의 공간이 펼쳐진다. 과거 밤낮으로 기계가 돌아가던 신발공장이 이제는 카페로 변신한 서울 가볼만한곳, 합정동의 ‘앤트러사이트’다. 노출 콘트리트와 석조 바닥은 그대로 보존되었고, 공장에서 사용하던 컨베이어벨트는 주문을 받는 바로 재탄생하였다. 멈춰진 공간에 ‘시간’을 넣고, 그 변화와 축적을 공유하고자 시작된 앤트러사이트는 합정점을 시작으로 제주의 한림, 서울의 한남, 서교, 연희까지 그 영역을 확장했다.

앤트러사이트는 어느 지점을 방문하든 자체 로스팅한 동일한 원두를 취급한다. 커피와 맥주의 복합적인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버터팻트리오’부터 나쓰메 소세키, 윌리엄 블레이크, 파블로 네루다 등 문학 거장들의 이름을 딴 원두를 고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주기적으로 홈바리스타 강좌와 퍼블릭 커핑 클래스도 진행하니 이색적인 이 공간에서 색다른 경험도 해보자.

위치 : 서울 마포구 토정로5길 10
전화 : 02-322-0009
운영시간 : 09:00~23:00 / 토요일 09:00~24:00
홈페이지 : http://anthracitecoffee.com

 

물류 창고가 카페 갤러리로
성수동 ‘대림창고 갤러리 컬럼’

과거 낡은 공장 지대로만 여겨졌던 성수동은 이제 ‘한국의 브루클린’이라는 별명이 붙은 서울의 핫플레이스다. 그 중심에는 성수동의 대표 명소이자 카페거리의 터줏대감이라 불리는 ‘대림창고 갤러리 컬럼’이 있다. 1970년대 정미소로 지어진 이곳은 1990년부터 20여년동안 물류창고로 사용해왔다. 그리고 2011년, 젊은 예술가들이 인수하며 지금의 카페 갤러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투박한 글자의 간판 아래에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압도적인 크기의 내부 모습에 한 번 놀라고, 후각을 자극하는 은은한 커피향에 두 번 놀란다. 다소 썰렁한 성수동의 거리에서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다른 세상에 온듯한 기분이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9와 4분의 3’ 승강장 같달까. 대림창고 곳곳에 걸린 예술 작품들의 관람료는 따로 지불할 필요도 없다. 자신의 작품을 판매하거나 간단한 음료나 디저트를 주문하면 그만이다. 향긋한 커피향과 함께 개성 넘치는 작가들의 작품을 천천히 둘러보며 맛있는 전시회를 즐겨보자.

위치 :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 78
전화 : 02-499-9669
운영시간 : 11:00~23:00 (명절 당일 휴무)

 

손때 타서 더 매력 있는 곳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더라면 버려진 채 그대로 방치될 수도 있었던 곳들. 활기를 되찾으며 새롭게 태어난 업사이클링 공간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여러가지다. 사람의 손때가 잔뜩 녹아들었기에 더 멋스러움을 발하는 이 공간에서 옛것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보는 건 어떨까? 

사진 : 에디터 소장 사진, 행화탕, 아모레퍼시픽 디자인센터, 이니스프리, 앤트러사이트, 대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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