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아이 만드는 스마트한 창의 교육 방법 (교육평론가 이범)
공부 잘하는 아이 만드는 스마트한 창의 교육 방법 (교육평론가 이범)
  • 김솔이 에디터
  • 승인 2019.02.26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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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대중적인 인기를 끌며 종영한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 사교육에 지나치게 올인하는 상류층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낸 화제메이커 드라마다. 상류층의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가 전국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좋은 대학을 가는 게 전부’인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에 국민 모두가 공감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위 ‘입시 지옥’이라고도 불리는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 이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연봉 18억의 스타강사직을 내던진 한 사람이 있다. 과거 연봉 18억의 대치동 스타강사 출신이자 모 대형학원 브랜드 창립멤버였던 교육평론가 이범이다. 그는 주입식 위주, 사교육 중심 등 스카이캐슬식으로 돌아가는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을 꼬집으며 이렇게 이야기한다.

“지금 대한민국 입시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창의 교육.”

 

학력은 최고수준. 
공부 자신감, 흥미도는 최하

“OECD 국가 중 정답을 가장 잘 맞추는 우리나라 학생들. 하지만 자신감, 흥미도는 최하수준.”

창의 교육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기에 앞서 몇 가지 자료를 살펴보자.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읽기, 수학, 과학 능력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인 ‘피사(PISA)’에서 2012 OECD 회원국의 영역별 성적을 비교한 자료다. 우리나라는 일본, 핀란드와 함께 최상위권을 모두 점령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 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 과학 교과에 대한 흥미를 조사한 2015 TIMSS 자료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직 8~9%의 학생만이 공부에 자신감과 흥미가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이미 창의 교육이 자리잡고 있는 해외에서는 어떻게 교육하고 있는 것일까?

 

창의 교육, 해외에서는?

영국의 중학교 졸업자격시험 과학 영역에 출제된 문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여러 가지 비닐끈들을 배부한 뒤) 팀을 구성하여 비닐끈들의 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실험을 기획하고 실행한 뒤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라.

이러한 과제를 받게 된 학생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팀을 구성하여 회의를 하는 것이다. 평가문항의 정답은 교과서에 나와있지 않다. 학생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생각하여 해결해야 한다. 채점 기준도 독특하다. 평범한 실험을 했건 독창적인 실험을 했건 과학적 원리 원칙에 맞게 했다면 모두에게 ‘A 등급’을 준다. 꼭 창의적인 실험을 해야만 한다고 강요하지는 않지만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또 다른 예로 철학을 공통필수 과목으로 두고 있는 국가다. 다음의 프랑스의 대학입학 국가고시 바칼로레아의 철학 평가문항을 살펴보자.

- 진리는 경험을 통해 확증될 수 있는가?
- 우리는 욕망을 해방시켜야 하는가? 아니면 욕망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하는가?

프랑스 역시 영국의 창의 교육 사례와 마찬가지로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문제를 제시한다. 즉 철학 문제에 대해 학생 스스로 고민하고 통찰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창의 교육의 근본은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창의적 통찰력’을 키우는 데 있다. 단순히 교과서의 내용만으로 암기의 수준을 확인하고, 주입식 공부로 정해진 정답만을 찾기보다 학생이 스스로 사고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어야 하는 것이 우리 교육의 과제다.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한민국 교육 과제 3가지

“우리가 초, 중, 고 세 번을 거치면서 임진왜란도 세 번 배웠다. 하지만 ‘난중일기’를 일부라도 읽어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국사 시간에 임진왜란에 대해 배우면서 ‘난중일기’라는 네 글자만 외운 것이다.”

“하지만 미국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임진왜란을 가르친다고 가정한다면, 가장 기본적인 숙제가 ‘난중일기를 읽어와라’ 내지는 ‘난중일기를 읽고 에세이를 써와라.’다.”

OECD에서 조사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일주일당 공부시간’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학생들의 총 공부 시간은 세계에서 가장 길다. 정규 수업시간, 보충 수업시간, 사교육에 투자하는 시간도 OECD국가중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숙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가장 짧다.

교육평론가 이범은 창의 교육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숙제의 깊이를 넓힐 것을 제안한다. 교사는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에 투자하는 시간을 줄이고, 스스로 탐구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숙제를 부과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며 숙제를 질적으로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

“우리가 무슨 전문 분야를 전공하든 기본적으로 필요한 능력이 있다. 사회적 능력, 언어적 능력 등이 그것이다.”
두 번째는 사회적, 언어적 능력 등 기본적인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사회적 능력은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는다고 생겨나지 않는다. 다른 이들과 협업하고 소통하고,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며 키울 수 있는 능력이다. 언어적 능력 역시 오지선다 국어시험 문제의 답을 잘 맞추는 것이 아니다.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는 능력이다. 즉 단순한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꾸준히 읽고, 쓰고, 말하는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교사가 몇 학년 무슨 과목을 담당하게 될지는 신학년이 시작되기 일주일 전에 안다. 수업을 제대로 준비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다.”
세 번째 과제는 학교 교사의 재량을 늘리는 것이다. 즉 교사가 교과서를 집필, 선택하고 수업을 제대로 준비하고, 평가를 체계적으로 만드는 등 공교육 자체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교사를 전문가로 인정하는 교육 시스템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자유 없이는 창의도 없다”

이제 스카이캐슬 방식의 주입식 교육, 강압적 교육 시대는 지났다. 창의 교육의 시작점. 그 첫 번째 발판은 학생과 교사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이들의 자율적인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밀어주는 데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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