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추천, 어른을 울리는 가슴 먹먹한 영화 3선 
영화 추천, 어른을 울리는 가슴 먹먹한 영화 3선 
  • THE UNIV
  • 승인 2019.06.0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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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덤해서 더 먹먹한,
빈민가 아이들의 삶을 녹인 작품 3선

우리는 가끔 우리 옆에 없기에 그들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또 가끔은 나의 삶도 쉽지만은 않기에 그들의 삶은 외면하고 싶어지기도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우리의 외면이, 차가운 시선이, 내밀지 않은 손이 그들을 더욱 어둡고 깊은 곳으로 숨게 만들었을 수도.
 
여기 소개하는 영화 추천에서는 빈민층 아이들의 삶을 일부러 연출하지도, 과장하지도 않았다. 있는 그대로 담겨진 아이들의 생활이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영화 속 아이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절망하지도, 무리한 희망을 찾지도 않는다. 아이들이 너무 덤덤해서 오히려 더 먹먹해지는, 우리 옆에 없다고 외면해서는 안 될 빈민가 아이들의 삶을 담은 영화 추천 3편.

 

가버나움(Capernaum, 2019)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

레바논 빈민가에서 태어난 ‘자인’. 가난한 형편에 많은 식구, 애정을 주지 않는 부모. 학교는 당연히 못가거니와 이른 아침부터 하루 온종일 일을 해야만 한다. 사랑하는 동생들을 위해 여기저기서 박대를 당하면서도 꿋꿋이 살아가던 도중, 여동생 ‘사하르’가 초경을 시작하자마자 사하르를 눈 여겨 보던 남자에게 여동생을 보내버린 부모에게 경멸을 느끼고 그 길로 집을 나와 버린다. 이후 난민 자격으로 외국에 가기 위해 집도 없이 어떻게든 살아가는 자인. 출생신고조차 되어 있지 않은 채로 이 세상을 견뎌낼 수 있을까.

가버나움의 주인공 자인 역의 ‘자인 알 라피아’는 실제 빈민가에서 캐스팅 된 아이이다. 자인에게는 영화에서의 이야기가 연기가 아닌 그저 매일의 일상이고, 이제껏 살아온 삶 그대로였다. 부모를 원망하지도 않고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인정하고 살아갈 뿐인 자인. 영화 내내 너무나도 무덤덤한 자인을 보면서 눈물도 나오지 않는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자인이 웃을 때, 영화를 보는 이들은 웃지 못했다. 


플로리다프로젝트(The Florida Project, 2018)

“먹는 게 제일 좋아, 이런 게 인생이지”

플로리다 주 꿈과 환상의 나라 디즈니랜드 건너편의 싸구려 모텔 매직 캐슬, 그곳에서 살아가는 귀여운 꼬마 무니와 친구들,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 영화는 큰 중심 사건 없이 꼬마 아이들의 장난기 넘치는 일상과 어른들의 삶을 이야기 한다. 때로는 지나쳐 당황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 아이들의 장난과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아가는 어른들의 현실적인 상황이 대조적이면서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관람객들은 러닝타임 내내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장난에 웃음 짓게 된다. 영화의 색감 또한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영화의 신비롭고 따뜻한 색감이 마치 우리에게 포근함과 따뜻한 느낌을 안겨줄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영화의 색감과는 대조적인 어른들의 생활, 또 그에 비해 너무나 해맑은 아이들의 순진무구함이 괴리감으로 다가온다. 당차고 씩씩한 아이들, 몽환적이고 따뜻한 영화의 분위기 속을 헤매다가 영화가 끝난 후, 현실로 돌아오며 먹먹함을 안겨준다.

 

아무도 모른다(Nobody Knows, 2005)

“엄마는 돌아오지 않아”

크리스마스 전에는 돌아오겠다는 메모와 약간의 돈을 남긴 채 어디론가 떠나버린 엄마. 열두 살의 아키라는 세 명의 동생들을 데리고 엄마를 기다린다. 엄마가 꼭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던 아이들이지만, 날이 한참 지나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다. 아이들에게는 서로밖에 남지 않았다.

학교도 다니고 싶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은 그저 평범한 아이들일 뿐인데. 그 모든 것이 허락되지 않는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을 보고 있자니 지극히 평범한 그것을 누렸던 자신의 어릴 적 모습과 비교하게 되며 왠지 모르게 미안한 마음까지 드는 영화이다. 일본의 ‘스가모 아동방치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 추천인만큼 우리 주변에 충분히 있을 법 한 일이다. 혹시 나도 눈치 챘으면서 외면해 왔던 건 아닌지 마음이 불편해질 수 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후 제목을 다시 보고 아마 생각할 것이다. ‘과연, 정말 아무도 몰랐을까?’


아이들이 너무나 해맑거나 덤덤해서 그들의 삶을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어쩌면 쉽게 이야기하기 힘들어질지도 모른다. 혹 어떤 사람들은 ‘두 번 보기 힘든 영화’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밝은 곳으로 나와 살아갈 수 있도록, 사람들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생각하고, 의식하고, 시선을 맞추는 것이 그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시작이 아닐까. 

사진 : 네이버 영화

 

THE UNIV 박소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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