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기 아까운 인디밴드 추천 4 (feat. KBS 콘서트 문화창고)
나만 알기 아까운 인디밴드 추천 4 (feat. KBS 콘서트 문화창고)
  • 김혜지 에디터
  • 승인 2019.06.20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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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KBS ‘콘서트 문화창고’ 방청 기회가 생겨 대구 KBS 공개홀에 다녀왔다. KBS ‘콘서트 문화창고’는 매주 수요일 밤마다 대구 KBS1 채널에서 방영되는 공연 프로그램이다. 대중음악부터 클래식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무대부터 매월 한 차례 뮤지션과 대구 시민이 함께 호흡하는 오픈 스테이지를 마련하고 있다. 
평소 인디밴드에 관심이 많았던 차라 눈여겨보던 중, KBS ‘콘서트 문화창고’ 39, 40회 방청 기회를 얻어 하비누아주, 우주히피, 위아더나잇, 에이프릴세컨드의 공연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나만 알고 싶지만 나만 알기 아까운’ 이들의 공연 후기를 소개한다.

 

잔잔한 새벽감성을 가진
하비누아주(Ravie Nuage)

하비누아주는 대한민국의 팝 밴드로, 2명의 보컬과 2명의 기타리스트로 구성된 그룹이다. 하비누아주라는 이름은 프랑스어로 기쁨, 행복을 의미하는 Ravie와 구름을 의미하는 Nuage 두 단어의 조합이다. 
주로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를 바탕으로 한 서정적인 음악을 선보이며, 포크, 모던 락, 블루스, 재즈적인 요소가 가미된 풍성한 밴드 사운드와 청아하고 깨끗한 보컬의 매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듣는다. 한혜진 주연의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라는 드라마의 ost 작업도 참여하며 대중성을 넓혀가고 있다. 

하비누아주의 음악은 사실 처음 접해봤는데, 이번 앨범 타이틀이 ‘새벽녘’이라서 이러한 콘셉트에 부합하는 잔잔한 음악들을 들려주었다. 방청이 7시부터여서 하루 일과를 끝내고 공연을 보러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지친 하루의 피로를 위로해주는 느낌이었다. 총 4곡의 본인들 곡과 하비누아주가 추천하고픈 음악 한 곡을 커버하여 총 5곡의 공연을 진행했다. 

녹화방송이다 보니 녹화의 편의에 따라 녹화순서가 정해졌다. 하비누아주의 공연을 전부 녹화한 다음에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본적인 인터뷰 질문에 따른 대답들이 이어졌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들을 수 있었다.

 

몽환적이면서도 산뜻한 발랄함
우주히피

1명의 보컬과 첼로리스트, 건반, 베이스, 기타로 구성된 그룹이다. 기록되어도 잊혀져가는 것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는 듯한 음악을 하는 밴드이다. 가장 대중적인 곡은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의 OST인 ‘어쩌면 좋아’다. 홍설과 유정의 장면에서 자주 등장한 곡이다. 드라마를 봤다면 누구나 딱 ‘어! 치즈인더트랩!’하고 생각 날 수 있을 것이다. 

초기에는 우울한 감성을 지닌 곡들을 많이 썼다고 하는데 데미안 라이스의 곡을 접하고 음악적 색이 변화하고 더 다채로워 졌으면 지금의 통통거리며 간질간질하는 음악들이 만들어 졌다고 한다. 우주히피 역시 4곡의 본인들 곡과 추천하는 곡인 데미안 라이스의 ‘볼케이노’를 커버 공연했다.  

보컬뿐만 아니라 밴드 구성원들 모두 자신들의 색깔이 딱 강렬하면서도 보컬을 중심으로 연주되는 그 하모니가 공기의 흐름을 압도했다. 밴드가 단순히 보컬을 위해 반주를 해주는 역할이 아닌 밴드 개개인이 음악을 만들어가는 주인공이었다. 그래서 다른 밴드와는 다르게 보컬보다도 연주자 분들에게 시선이 더 많이 갔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새로 음원을 낸 ‘하고 싶은 말들을 하고 싶어요’라는 노래를 공연했는데, 우주히피 특유의 흘러가는 듯이 말을 뱉어내는 어투와 어울리는 가사와 멜로디라는 느낌이 들었다. 듣고 있으면 저절로 간질간질해지는 곡이었다.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이 ‘어쩌면 좋아’에서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충분이 그럴 가능성이 있는 감정을 끌어들이는 곡이었다.

 

밤의 감성을 노래하다
위아더나잇(we are the night)

청춘의 불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인디 팝 밴드 위아더나잇. 최근에는 인기 웹드라마 에이틴2에도 출연한 화제의 밴드다. 

밴드 이름에 ‘Night(밤)’이 들어가 있다는 게 그룹의 특성을 나타내주는 것 같아 ‘밤’의 분위기를 기대하며 공연을 감상했다. 악기를 세팅하러 들어왔을 때의 첫인상은 꽃미남 5인조 밴드 같았다. 다들 훈훈한 미모가 음악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먼저 인터뷰를 통해 어떤 음악을 하는 밴드인지에 대한 것들을 들어볼 수 있었다. 밴드 음악의 보컬과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함병선씨는 항상 중2의 감성으로 곡을 만든다고 했다. 그래서 아직까지 밴드 음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멤버 전원이 입을 모아 이야기 했다. 4월 28일 발매한 ‘아, 이 어지러움’이라는 타이틀의 새 앨범은, 밴드의 색깔 음악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만들어진 곡이라고 했다. 마치 빅뱅의 ‘에라 모르겠다.’와 비슷한 정신을 가진 음악이랄까? 아무튼 접해 보지 못한 음악이라 신선해서 계속 눈길이 간 밴드였다.

 

엔돌핀 과다 분출!
에이프릴 세컨드(April, 2nd)

4월 2일에 그룹을 시작하여, April, 2nd라는 그룹명을 만들었다고 한다. 1명의 보컬, 2명의 기타리스트, 1명의 드러머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에이프릴 세컨드의 가장 큰 분위기는 ‘밝음, 엔돌핀, 기쁨’이다. 사회자 분께서 에이프릴 세컨드를 소개할 때 엔돌핀 과다 분출이라는 타이틀로 소개를 해주셔서 얼마나 밝은 곡일까? 혹은 완전히 때려 부수는 하드락인가?라는 생각을 하면 공연의 시작을 기다렸다.

처음 딱 연주가 시작된 그 1초에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엔돌핀 과다 분출’이라는 타이틀이 과한 수식어가 아니라는 것을. 밝고 통통 튀는 음악으로 기존의 밴드 음악의 스테레오 타입과는 사뭇 거리가 있어서 신선했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내 안의 흥을 끄집어내는 엄청나게 즐거운 공연이었다. 공연을 하는 밴드 구성원들 표정이 행복의 가운데에 있는 사람들처럼 기쁨이 가득했다. 행복과 기쁨을 형체로서 표현한다면 바로 저 모습들이 아닐까 싶었다. 처음 들어보는 음악들이었는데 그냥 막 기분이 벅차고 행복했다. 단순히 재미있다 라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꽉 찬 행복함을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행복이라는 그 완전함을 잠시 훔쳐본 듯 한 기분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완전히 반해서 에이프릴 세컨드 음반을 다음날 바로 사버렸다.

에이프릴 세컨드를 이렇게 밝고 행복함이 넘치는 음악들을 하면서도, ‘도깨비’, ‘질투의 화신’, ‘한번 더 해피엔딩’, ‘그냥 사랑하는 사이’등의 유명한 드라마들의 OST 작업도 하며 대중성도 확보해나가고 있다. 에이프릴 세컨드의 프로듀서이자 보컬은 ‘넬’의 음악을 들으며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밴드가 되고 싶은 꿈을 항상 갖고 있다는데,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그 꿈이 멀지 않게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연애’를 할 때 느끼는 엔돌핀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에이프릴 세컨드 공연은 완전 빠져서 즐기는 바람에... 사진을 단 한 장도 찍지 못하였다.


네 그룹의 공연 모두 밴드 그룹이라서 기본적인 자신의 악기는 들고 왔지만, 신디사이저(건반)이나 드럼은 공연장에 세팅되어 있는 YAMAHA 악기로 연주했다. 녹화 방송이라 그런지 준비 시간에 아티스트와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 새로웠고, 악기에 문제가 있거나 실수를 하는 경우 다시 연주를 시작하는 경우들이 있어서 녹화가 지연되기도 했지만 특별한 경험이었다. 
대구에 사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방청을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만, 한번 가보게 되면 계속 가게 되는 중독성이 있으니, 신중하게 선택하길!

사진 : 에디터 소장사진, 네이버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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