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신예 거장 '스타인웨이 위너 콘서트 : 에릭 루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 후기
피아노 신예 거장 '스타인웨이 위너 콘서트 : 에릭 루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 후기
  • 김혜지 에디터
  • 승인 2019.06.25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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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평단으로부터 “장엄함으로 숨을 멎게 만드는 연주”라는 극찬을 받은 에릭 루가 대구를 찾아 첫 무대를 선보였다.
에릭 루는 20살의 나이로 2018년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제패한 젊은 거장이다. 깊이 있고 뛰어난 음악세계를 선보이며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받고 있다. 그런 그가 명품 그랜드 피아노 회사 STEINWAY & SONS(스타인웨이)에서 리즈 콩쿨 우승자들을 대상으로 한 월드 투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내한해 전국 7개 곳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바로크에서 낭만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그의 다채로운 레퍼토리와 장엄하고도 심금을 울리는 그의 연주를 만나 볼 수 있었다.

 

스타인웨이가 선택한 피아니스트!
에릭 루

에릭 루는 2018년 제19회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할레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에드워드 가드너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을 연주하며 압도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피아니스트다. 

일찍부터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뉴저지 심포니, 18세기 오케스트라, 바르샤바 필하모닉, 카타르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의 무대를 통해 음악계에 두각을 나타내며 2015년 쇼팽 국제 콩쿠르 입상(조성진이 우승한 콩쿠르)을 시작으로 세계 무대로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이를 시작으로 2017년 독일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미국 마이애미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카네기 홀, 알테 오퍼 프랑크푸르트, 타이페이 국립 콘서트홀 등 세계 유수의 공연장에서 자신의 연주를 펼쳐왔다. 2018년 11월에는 리즈 콩쿠르에서 연주한 베토벤과 쇼팽의 곡으로 구성된 그의 첫 번째 앨범이 워너 클래식을 통해 발매되었으며, 2018/19 시즌을 로얄 리버풀 필하모닉과 지휘자 바실리 페트란코와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에릭 루가 우승한 리즈 콩쿠르 대해 ABOUT. 리즈 콩쿠르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를 배출하는 인재의 요람이라 불린다. 영국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퀸 엘리자베서 국제 콩쿠르, 쇼팽 국제 콩쿠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궈누이의 콩쿠르 중 하나이다. 
1963년부터 3년마다 개최되고 있는 이 콩쿠르는 까다로운 레퍼토리와 심사조건으로 전 세계 수많은 연주자들에게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음악적 탐구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기준 속에서도 리즈 콩쿠르는 루마니아의 피아노 거장 라두 루푸, 피아노의 시인 머레이 페라이어, 러시아 피아니즘의 진수 보리스 베레좁스키 등 클래식 스타들을 비롯하여 정명훈(1975), 서주희(1984), 백혜선(1990) 등 세계에 한국인의 음악적 예지를 빛낸 음악가들을 배출했다. 그리고 2006년, 김선욱이 최초의 한국인이자 아시안으로서 최연소로 리즈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2015년에는 조성진(1994)이 한국인 최초로 리즈 쇼팽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에릭 루의 공연은 전반 공연과 약간의 인터미션을 두고 후반 공연이 진행되었다.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전반
J. Brahms(브람스)의 Intermezzo Op.117 No.1 간주곡 Op.117 제1번 
R. Schumann(슈만)의 Die Geistervariationene, WoO.24 유령 변주곡, WoO.24 
J. Brahms(브람스)의 6 Klaavierstucke, Op.118 6개의 피아노 소품곡, Op.118 

후반
G. F. Handel(헨델)의 Chaconne in G Major, HWV.435 샤콘느 G장조, HMV.435 
F. Chopin(쇼팽)의 Piano Sonata No. 2 in B flat minor, Op.35 피아노 소나타 제2번 B 플랫 단조, Op.35 – 1악장, 2악장, 3악장, 4악장 

 

마지막 쇼팽의 피아노는 에릭 루가 2018 리즈 콩쿠르에서 우승으로 이끌었던 결승 곡들이었다. 

리사이틀 공연장답게 엄청 큰 공연장은 아니고 비교적 소규모의 홀이었는데 오직 연주자가 직접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만으로 공연을 듣는 것이어서 공간이 울리게 구성이 되어있었다. 

관객들이 이야기하는 것들을 들어보니, 음대생들 관련 교수님들 등 음악 전공자 분들이 많이 온 듯 했다. 워낙 저명한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이다 보니, 음악계에서도 관심을 갖고 많은 분들이 오셨다. 나는 맨 앞자리에 앉았는데, 피아니스트의 손이 보이는 쪽이 아니라 약간 아쉬웠다. 하지만 천재 피아니스트의 음원을 직접 가까이에서 들으며, 움직임이나 음악적 표현들이 느낄 수 있어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공연장에서는 발끝만 움직여도 소리가 크게 들리고, 기침을 포함한 작은 움직임 조차도 허락되지 않았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강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연주자에 대한 배려인 동시에 관객들이 스스로 양질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연극, 뮤지컬, 여타 클래식 공연들을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완벽하게 고요한, 이명이 들릴 정도의 고요한 공연장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완벽하게 공연 몰입할 수 있었고, 행복했다. 

공연자의 그 미세한 감정과 손 감각들이 느껴지면서, ‘역시 천재는 다르다’ 라는 걸 몸소 느꼈다. 연주자가 좀 유약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쇼팽을 할 때는 강렬했고, 마치 노다메 칸타빌레의 노다메 같은 천재 연주자를 보는 것 같았다. 이 피아니스트의 특징이 연주하면서 하늘을 쳐다보는 것인데, 자꾸 노다메와 겹쳐서 보였다. 부드럽게 곡을 풀어나가는 것이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음악에서 옥구슬이 떨어지는 모습으로 영상화한 것이 어떠한 느낌인지 알 것 같았다. 정말로 소리에서 빛이 나는 옥구슬 같았다.

오케스트라 공연도 좋지만, 가끔은 하나의 악기만으로 연주하는 단독 공연을 꼭 한 번 보기를 추천한다. 차원이 다른 천재의 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에디터 소장사진, 더블유씨엔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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