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수제맥주 페스티벌 봤어? '2019 카브루 페스티벌' 방문기
이런 수제맥주 페스티벌 봤어? '2019 카브루 페스티벌' 방문기
  • 신수지 에디터
  • 승인 2019.07.10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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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와 음악이 흐르는 구미호의 숲,
‘2019 카브루 페스티벌’

요즘같이 무더운 날씨에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절실해지곤 한다. 기왕이면 맛있는 수제맥주라면 더 좋겠다. 거기에 음악까지 함께라면 금상첨화다. 오랜만에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던 주말 오후,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 모든 조건을 채울 수 있는 축제가 있다는 것. 설렘을 안고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에디터가 직접 다녀온 '2019 카브루 페스티벌' 이야기다. 지금부터 그 현장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구미호 숲'에서 수제맥주를 맛보다

카브루는 국내 최초로 페일 에일을 생산하고 공급한 대한민국 1세대 수제맥주 브랜드다. '2019 카브루 페스티벌'은 이 브랜드의 캐릭터인 구미호를 활용해 ‘도심 속 구미호의 숲’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이틀간 진행됐다. 

행사 장소는 양재 더케이호텔의 그린가든이었는데, 양재역에서 더케이호텔까지는 축제를 위한 셔틀버스가 운영되고 있었다. 이를 잠시 망각한 에디터는 일반 버스를 타고 호텔에 도착했다. 다행히도 그린가든은 정류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사람들이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소리, 달달한 음악 소리가 들려왔고, 잘 찾아왔다 싶었다. 푸릇푸릇한 정원에 세워진 노란색 카브루 로고도 아주 멋지게 다가왔다. 텐트와 파라솔에 자리를 잡고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축제는 별도의 입장권 없이 즐길 수 있었지만, 7온스 수제맥주 네 잔을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쿠폰이 있어 구입했다. 팔목에 주황색 팔찌를 두르고, 스티커와 부채 등이 들어있는 굿즈 세트도 받았다. 그동안 방문했던 페스티벌들과는 달리 돗자리도 무료로 대여할 수 있었는데, 신분증을 맡겨두고 받아 가기만 하면 됐다. 별다른 준비 없이 방문을 결정했던 에디터에게는 뜻밖의 수확이었다. 사실 구미호 얼굴이 귀엽게 그려진 종이 모자도 탐났으나, 오후에 느긋하게 방문했더니 이미 소진된 상태였다. 

돗자리를 챙겨들고 나서는 곧바로 맥주 탭들이 늘어서 있는 곳으로 향했다. 수제맥주만 열두 가지 선택권이 있다는 게 무척 마음에 들었다. 다양한 맥주의 종류에 혼란이 오기는 했지만. 그래서 맥주 쿠폰 네 장 중 두 장을 먼저 사용해 가볍게 시작했다. 받아든 맥주는 수제맥주 샘플러 같은 느낌이었다. '쿠폰으로 받을 수 있는 맥주의 양이 적다'는 후기를 읽어보고 갔는데, 첫 잔으로 마시기에는 충분하게 느껴졌다. 이날 처음 맛본 맥주는 복숭아 향이 담긴 북미식 밀맥주 '피치에일'과 과일향과 구운 맥아의 맛이 담긴 페일에일 'A.P.A'. 생소한 이름의 맥주였는데도, 다시 찾을 의향이 있을 정도로 상큼하고 맛있었다.

두 잔을 모두 비우고 나서는 '가평 상큼 에일'과 '다크 에일'도 맛봤다. 이름에 끌려 주문했지만, 가평 상큼 에일은 흑초 같은 맛이 나 취향에 맞지 않았다. '사우어 에일'이라는 설명을 제대로 읽지 않은 자신을 탓할 수밖에. 하지만 다크 에일은 특유의 진한 맛이 마음에 들었다. 주문한 맥주들 외에도 '호피 라거', '앨리캣', '브리티시 골든 에일' 등이 눈에 띄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열두 종의 맥주를 모두 마셔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각종 이벤트와 음식, 음악까지 

맥주가 주가 되는 축제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날 행사장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이벤트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가능한 많은 체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행사장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가장 먼저 작은 미로가 눈에 띄었는데, 이곳을 통과하려면 카브루 맥주에 대한 퀴즈를 맞혀야 했다. 마침 마주한 꼬마 아이들에게 열심히 힌트를 줘가며 함께 미로를 탈출했다. 탈출에 성공하자마자 행사 스태프가 맥주 할인권을 건네줬다. '알디프' 부스에서 예쁜 티 샘플도 증정 받았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콘돔 브랜드 '바른생각'의 부스. '끼우면 선다'라는 다소 민망한 이름의 게임이 진행되고 있었다. 낚시대에 걸린 링으로 음료수 병을 세워야 했는데, 에디터는 단번에 성공해 주위의 환호를 받았다. 성공 선물로는 물티슈가 들어있는 가방이 제공됐다. 이외에도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그중 '가죽 코스터 만들기'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과정은 생각 외로 간단했지만, 평상시에도 쓰기 좋을 듯한 예쁜 기념품을 얻어 기분이 수직 상승했다.

푸드 코너도 준비되어 있었다. 종류가 많지 않아 아쉬움은 있었으나, '푸드 페어링'에 신경을 쓴 느낌이었다. 피자와 소시지구이, 갈비 등 맥주와 잘 어울리는 음식들이 대기하고 있어 안주나 식사로 즐기기에 좋았다. 

하지만 이벤트나 음식보다 더 즐거웠던 것은 역시 무대에서 들려오는 음악. 이날은 소년핑크와 타루, 최정윤, 몽니가 출연하기로 한 날이었다. 무대는 크지 않았지만, 뭐가 대수랴. 돗자리를 깔고 앉아 솔솔 부는 바람을 맞으며 노래를 들으니 행복감이 차올랐다.

달콤한 멜로디와 함께 즐기는 맥주, 한가로이 이 시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맑은 하늘까지 그야말로 완벽한 조화였다. 그렇게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다 몽니의 마지막 노래를 듣고 집으로 향했다. 조금 어둑해진 하늘도 참 예뻤다.

 

일상에서 벗어나 보자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이색적인 공간에서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카브루 페스티벌과 같은 주류 페스티벌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날씨 좋은 날, 이 축제를 다시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 여러분도 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기를.

사진: 에디터 소장 사진, 카브루 페스티벌(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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