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고 다녔더니 관종이라구요?” 한복 덕후의 창업 성공기 (하플리 이지언 대표)
“한복 입고 다녔더니 관종이라구요?” 한복 덕후의 창업 성공기 (하플리 이지언 대표)
  • THE UNIV
  • 승인 2019.08.1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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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튀는 행동’으로 주목을 받고자 하는 이들을 ‘관종’이라고 단정짓는다. 하지만 당신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행동일지라도 다 나름의 뜻이 있는 법이다.

모던 한복 브랜드 ‘하플리’를 창업한 이지언 대표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저 한복이 좋아 일상에서 한복을 즐겨 입었을 뿐인데 돌아오는 사람들의 시선과 말은 차가웠다. “이걸 일상에서 입어?” “너 왜 이렇게 특이해?” “관종이야?” 하지만 이런 반응은 오히려 그녀로 하여금 ‘편견’을 깨고 싶게 할 뿐이었다.

“한복을 일상에서 입는 게 뭐 어때서?” 그래서 그녀는 한복 입은 사진을 SNS에 하나씩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업로드 한 달 만에, 3천명의 팔로워가 생겼다. 한복이 좋아 한복으로 창업을 시작하게 된 ‘하플리’ 이지언 대표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NH20 해봄] 열한 번째 주인공, 하플리 대표 이지언

한복 덕후

‘덕업일치’를 이루다?

자칭, 타칭 ‘한복 덕후’! 자기소개를 해달라.

한복계의 성공한 덕후, 하플리의 대표 이지언이라고 한다.

 

어쩌다 한복 덕후가 되었는지?

2013년도에 웹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한복 사진을 발견했는데 그게 너무 예쁜 거다. 그때 당시 나는 하체비만 때문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아, 이렇게 우아하고 풍성한 치마 형태가 내 하체를 가려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광장시장에 가서 전통한복을 구매하고 입어봤는데 그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때부터 한복 덕후가 됐다.

한복이 좋아 일상에서도 입고 다녔다고?

한복에 빠져서 입다 보니 너무 마음에 들고, 예쁜 옷이더라. 하나둘씩 사 모으다 보니 큰 행거 3개에서 4개가 전통 한복과 생활한복으로 채워질 정도였다. 한복을 입고 학교 가서 강의도 듣고, 콘서트에도 입고 다녔다.

 

주변에선 어떤 반응이었나

특이하다는 눈으로 보기도 했고 “이걸 일상에서 입어?” “너 왜 이렇게 특이해?” 소리도 많이 했다. 그런데 그 시선을, 그런 편견들을 깨고 싶었다. 그래서 일상에서 한복을 입고 다니는 내 사진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한 달 만에 3천명의 팔로워가 생겼고, ‘이 한복은 어디서 사냐’ ‘어떻게 코디하냐’ 등의 질문도 많이 받았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한복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그래서 창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의상전공자도 아닌 인문학도,

한복 브랜드 ‘하플리’를 만들다

‘하플리’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인가?

하플리는 한복의 ‘H’와 적용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어플라이(apply)’의 합성어다. 한복을 일상에 적용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하플리는 한복의 깃이나 동전 고름과 같은 전통적인 요소를 모티브로 새로운 스타일의 의류를 디자인하고 있다.

 

창업 초기 어려움도 있었을텐데.

주변 지인들의 반대가 심했다. 특히 부모님이 가장 많이 반대하셨다. 그래서 부모님께 40장 정도 되는 사업계획서를 내밀며 설득까지 했다.

또, 나는 터키어와 경영학을 복수전공했다. 의상 전공자가 아니다 보니 옷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동대문 원단시장에 가서 원단을 직접 만져보며 떼오기도 하고, 무작정 샘플실이나 공장을 찾아가서 실제로 옷을 어떻게 재봉하는지 직접 보며 배웠다.

한복을 다루다 보니, 한국의 복식사나 미술사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지금도 꾸준히 공부하는 중이다.

창업 후에도 계속된 도전을 했다고?

처음에는 다양한 생활한복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 판매를 하는 편집숍 형태로 운영했다. 그 후 2017년도에 오프라인 매장을 비롯해 온라인 몰이 생기다 보니 하플리만의 컨셉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서양 문물이 막 들어오는 대한제국 시기의 스타일로 컨셉을 잡았고, 기성복에 한복의 형태가 더해진 옷을 만들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남성복 라인도 런칭을 하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플리’를 통해

‘하플리’를 이루는 것이 목표

앞으로 만들고 싶은 한복이 있다면?

한국인이 풍류의 민족이지 않냐. 한국인 자체의 취향이나 특성이 어떻게 보면 힙합과도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힙합 가수가 입어도 어색하지 않을 힙하고, 트렌디하고, 스트릿한 느낌의 한복을 만들고 싶다.

 

이지언에게 ‘해봄’이란?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지금 당장 한번 해보는 것. 나 역시 ‘하플리’를 시작하고 이후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성장을 했듯 여러분도 역시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해당 분야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좀 더 발전하고 성장하면서 꿈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도전했으면 좋겠다. 파이팅!

 

어쩌면 세상의 편견과 시선을 바꾸는 것은 진정한 '덕후'의 작은 행동에서 시작되는 걸지도.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지금 당장 뛰어들자. 그 움직임이 세상을 바꿀 수도 있으니.

 

하플리 이지언 대표의 더 많은 이야기 만나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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