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플리, 케이팝, 디자이너 브랜드가 한곳에? 가로수길 'by대한민국' 팝업스토어 방문기
연플리, 케이팝, 디자이너 브랜드가 한곳에? 가로수길 'by대한민국' 팝업스토어 방문기
  • 신수지 에디터
  • 승인 2019.09.25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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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브랜드만 모아,
가로수길을 채우다

여름의 흔적이 흐려지고 선선한 공기가 얼굴을 스치던 어느 날, 신사동 가로수길로 나들이를 떠났다. 우연히 보게 된 SNS 글이 호기심을 자극한 덕이다. 대한민국을 테마로 한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었다는 소식이었는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우수한 국산 브랜드들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고 그 위상을 알리고자 기획된 팝업 프로젝트라고.

신사역을 빠져나와 십여 분 정도 상점 사이를 걷고 나니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5층 규모의 건물은 푸른색의 한국 전통 문양과 'BY 대한민국'이라는 큼지막한 글귀로 장식되어 시선을 끌었다. 

내부로 들어서자 색색의 천으로 구성된 전시 체험 공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첫 번째 구간에 장식된 흰 천은 우리 민족의 밝음과 순수,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성을 나타냈다고. 두 번째 구간의 역동적인 빨강과 파랑 천으로는 마침내 빛을 보며 주권을 노래할 수 있었던 광복, 다음의 어두운 천과 반짝이는 천을 통해서는 6.25를 겪은 아픔과 그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나아가는 우리를 표현했다.

그다음 구간에서는 1988년 지구촌의 축제 올림픽을 성황리에 개최한 모습을 형상화했으며, 마지막 구간에서는 다채로운 문화가 공존하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입체적인 팝업 카드 형식으로 나타냈다. 

의미를 되새기며 화살표를 따라가다 보니 마지막 구간에서는 절로 탄성이 나왔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벽면의 문구가 보다 생생하게 다가왔고, 대한민국의 브랜드들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이 공간이 단순히 판매 제품들로만 채워져 있지 않아 더욱 마음에 들었다.

한 가지 더 특별했던 점은 각 층마다 '대', '한', '민', '국'으로 장식된 포토존이 있었다는 것인데, 이를 모두 촬영해 SNS에 업로드하면 'ㄷㅎㅁㄱ'이 새겨진 소주잔을 받을 수 있었다. '대'가 장식된 공간에서 촬영을 마친 에디터는 1층부터 5층까지 차례로 구경할 생각으로 다시 1층 곳곳을 살펴봤다.

1층 공간 한 켠에는 독특한 디자인의 의상들이 걸려있었는데, '한국을 바르게 알리기 위해 한복을 만든다'는 김리을 디자이너의 작품이었다.

브랜드명이 김리을인 이유는 '리을(ㄹ)'을 숫자 '2'로 읽는 외국인들에게 '훈민정음'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국적인 문양에 현대적인 색채가 더해진 '한복 정장'들이 디자이너의 인터뷰 영상과 함께 멋스러움을 풍겼다. 라이더 자켓에 한복을 결합한 의상도 눈길을 끌었다. 

한복 정장 옆으로는 교과서에서 자주 보던 위인들의 얼굴이 보였다. 아티스트 레오다브와 타투이스트 해빗이 독립운동가 김구, 유관순 등의 인물들을 키치한 감성으로 풀어낸 것.

브랜드 ‘아티스트 웨어’는 이들과 콜라보한 후드 티셔츠 등을 선보였는데, 유쾌하면서도 특별한 느낌의 제품들이 구매욕을 자극했다.

2층은 'K-CULTURE'에 중점을 둔 공간으로,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주를 이뤘다. K-POP 스타들의 이야기를 담은 ‘메이크스타’부터 한국의 전통 매듭을 녹여낸 주얼리 브랜드 ‘매디’, 독도 일러스트 폰 케이스와 천연기념물 삽살개 캐릭터 의류 등을 판매하는 ‘프로젝트ㄱ’ 등의 브랜드가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흔치 않으면서도 의미 있는 물건을 소장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꽤나 구미가 당길 상품들이다.

이어 최근 10~2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연플리)'와 '에이틴'의 부스가 에디터의 '덕심'을 자극했다. 드라마 속에서만 보던 캐릭터들이 표현된 한정판 일러스트 굿즈들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

'에이틴' 배우들 옆에 선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는 포토존도 함께 마련됐다. 

홍콩, 싱가포르, 중국까지 진출한 대한민국의 캐릭터 브랜드 ‘스위트 몬스터’도 공간 한 쪽에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2층에서 '한' 장식을 촬영하고, 3층의 '민' 장식까지 보고 나니 'K-FASHION'을 주제로 한 ‘빈폴’ 매장이 나왔다.

에디터도, 동행인도 빈폴이 한국의 브랜드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어쩌면 우리가 잘 모르는 한국발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을 떨치고 있지 않을까. 1989년 런칭해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빈폴의 위상을 새삼스럽게 돌아보며 4층으로 향했다.

'K-Food'를 주제로 한 4층에는 전국의 한국 술을 모아 홍보하는 '막걸리학교', '상하치즈', '오뚜기' 등의 부스가 자리 잡았다. 오뚜기 코너에서는 레트로풍의 희귀한 3분 짜장, 카레 제품도 구매할 수 있었다. 푸드 코너까지 천천히 돌아본 후 마지막 장식인 '국'을 촬영했다. 대, 한, 민, 국 네 글자가 마침내 카메라 속에 모두 모였다. 밀려오는 뿌듯함과 동시에 많이 걸었던 탓인지 피로감이 몰려왔다.

마지막으로 찾은 5층 옥상정원은 이러한 피로감을 단숨에 덜어주는 공간이었다. 아담하지만 충분히 휴식을 즐기기 좋은 이곳에서 다리를 쭉 뻗고 앉아 한동안 시간을 보냈다.

‘by대한민국’은 현대적인 감성으로 변주될 수 있는 옛 것에 대한 놀라움과 더불어 다채로운 제품들을 마주하는 재미, 마음을 채운 포만감까지 준 공간이었다. (귀여운 소주잔 증정품까지!) 

'한국의 것'을 잊지 않는 브랜드들이 앞으로도 가치 있는 소비를 이끌어주길, 우수한 국내 강소 업체들이 브랜드를 알릴 기회가 더욱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사진: 에디터 촬영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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