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수제맥주로 전 세계 입맛 사로 잡을래요.” 국내 1호 여성 브루마스터 김정하
“국산 수제맥주로 전 세계 입맛 사로 잡을래요.” 국내 1호 여성 브루마스터 김정하
  • THE UNIV
  • 승인 2019.10.0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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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도 예고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인생. 흔히 우리는 인생이 통째로 바뀌는 결정적인 계기를 ‘터닝포인트’라고 부른다. 평소처럼 지내고 있던 어느 날, 당신의 인생을 완전히 바꿀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난다면?

브루 펍 바네하임의 대표. <맥주 만드는 여자> 저자, 국내 최초 여성 브루마스터 김정하 역시 그랬다. 맥주에 대해 알기는커녕, 맥주를 좋아하지도 않았던 김정하 대표. 그러던 그녀가 ‘맥덕(맥주 덕후)’를 넘어 브루마스터가 되기까지는 대단한 사건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그저 일상 속에 일어난 작지만 결정적인 사건 하나 때문이었다.
지난 9월, 쾌청한 가을 하늘이 드러난 날. 공릉동에 위치한 브로이하우스 바네하임에서 김정하 대표를 만났다.
 
 

[NH20 해봄] 열네 번째 주인공, 브루마스터 김정하

 
Beer is my life!
스물넷에 처음 접한 수제맥주,
인생을 바꾸기까지

15년 차 수제맥주 전문가! 당신은 누구?

맥주에 청춘을 바친 여자, 맥주 없이는 못 사는 여자 김정하라고 한다. 국내 1호 여성 브루 마스터이기도 하고, 현재 공릉동에서 브루 펍 바네하임을 운영하고 있다.
 
수제맥주의 세계에 뛰어들 당시 ‘맥.알.못’이었다고?
원래 대학 때 조리를 전공해서 작은 한식집을 운영하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가 신문에 실린 맥주 제조 기계 광고를 보시고는 한번 먹어보러 가자고 말씀하셨다.
그때 당시 나는 맥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동안 맛봤던 맥주와는 완전히 달랐다. 처음으로 수제맥주의 다양한 맛과 향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때 ‘나처럼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좋은데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훨씬 더 좋아할 수 있겠구나’ 싶어 시작하게 되었다.
 

모르는 분야에 도전했는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는지

실패할거라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웃음). 진짜 근거 없는 자신감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니까 너무 쉽게 생각을 했던 거다. ‘내가 그거 하나 못할까?’ ‘나는 잘 해낼 것이다 잘 할 것이다’ 그냥 이런 생각만 가지고 달려든거다.
 
 
맥알못이 브루마스터로 거듭나기까지

본인만의 수제맥주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그때는 우리나라에 맥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교육 기관들이 전무했던 시절이었다. 책같은 것도 없어서 원서를 봐야 했다.
기계 회사에서 준 엉성한 레시피를 가지고 시작을 한 건데 하다 보니까 계속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만드는 게 진짜 맞나?’ 요리도 공부를 하다 보면 맛을 보고 이게 아니다 싶으면 조미료도 바꿔보고, 재료도 바꿔가며 맛을 계속 만들어 나가지 않냐.
계속 의구심이 들어서 그것들을 찾아내고 찾아 나갔다. 또 해외에서 공부했던 분들이 들어오면 지방까지 쫓아가고, 전화를 하고. 조금씩 그분들이 알려주신 지식과 내가 찾아낸 것들을 합치면서 나만의 기술을 만들어 나갔다.
 

15년간 수제맥주와 함께 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2013년에 처음 국제 맥주 대회 심사위원으로 초빙이 되어 나갔던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맥주를 병 안에 담아 외부로 반출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던 때였다.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맥주들이 많은데 세계적인 맥주대회에는 참여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고 안타깝더라.
그리고 그다음에 열린 공청회에서 용기를 냈다. 마지막 발언을 할 사람이 없냐고 했을 때, 손을 들고 이야기했다. “국내 법규 때문에 우리 맥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지 못하고 있다.”
이후 한시적으로 대회에 출품하는 맥주에 한해 병입 반출 허가가 내려지게 되었다. 그때부터 우리 맥주도 세계 맥주 대회에 출품이 가능해진 것이다.
 

세계를 향한 도전, 성과는?

2016년에 ‘벚꽃 라거’로 첫 금메달을 받았었다. 너무 기쁘더라. 맥주를 아무리 오래 만들어왔어도 내가 만든 맥주의 품질을 객관적으로 검증받을 기회가 없었다. 대회에 나가 맥주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를 받아보고 싶었는데 상을 받게 된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벚꽃 라거의 수상이 국내 소규모 수제맥주가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해주었다.
 
 
이제 맥주는 나에게
‘무한도전’ 아이템!

김정하에게 ‘맥주’란?

처음에 맥주는 나에게 하나의 사업 아이템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한번 시작을 하고 나니, 도전 정신을 갖게 해주는 존재가 되었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을 하다 보니 매번 매시 매초가 나에겐 도전인 거다. 맥주로 구현할 수 있는 맛이 너무 많다 보니 그 맛을 찾아내는 게 재미있어서라도 계속할 거다(웃음).

그렇다면 김정하에게 ‘해봄’이란?

나에게 해봄이란 ‘내일을 살기 위한 오늘’이다. 내일을 잘 살기 위해서는 오늘을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했던 수많은 도전들이 현재 국내 1호 브루 마스터 김정하를 만들었던 것처럼 오늘의 도전이 내일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들도 자신의 내일을 위해 지금 바로 도전했으면 좋겠다. 지금 바로 도전해보세요! 우리들의 내일이 바뀔 겁니다.
 
 
우연히 마셨던 수제맥주 한 잔이 김정하 대표의 인생을 통째로 바꿨던 것처럼, 평범했던 한 사건이 당신의 인생을 바꿀 ‘터닝포인트’ 일 수 있다. 하지만 그 터닝포인트를 활용하는 건 당신의 도전정신이다. 오늘, 당신의 삶에선 또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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