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20년 차 신인입니다” 서울패션위크 차세대 루키, 패션 디자이너 권오승 인터뷰
“경력 20년 차 신인입니다” 서울패션위크 차세대 루키, 패션 디자이너 권오승 인터뷰
  • THE UNIV
  • 승인 2019.11.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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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름으로 컬렉션을 꿈꿔온 디자이너가 있다. 패션기업에서의 오랜 디자이너 생활을 뒤로한 채 오로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2020 S/S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GN)’ 컬렉션으로 데뷔한 권오승 디자이너다. 제너레이션 넥스트란 1년에서 5년 미만의 신진 패션 디자이너 육성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서울패션위크의 컬렉션으로, 브랜드를 런칭한 모든 신진 디자이너들이 희망하는 등용문이다.
패션 분야를 준비하고 있거나 자신만의 브랜드 런칭을 꿈꾸는 예비 패션디자이너들이라면 필독해야 할 현실 조언들. 과연 어떤 것들일까?

 

Q. 안녕하세요. 본인 및 브랜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남성 캐주얼브랜드 ’롱플레잉레코드’를 운영하고 있는 디자이너 권오승입니다. 2000년 초반부터 작년 초까지 브랜드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2018년부터 개인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롱플레잉레코드는 클래식 웨어와 스포츠 캐주얼 웨어를 믹스한 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입니다.

 

Q. 요즘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근황을 알려주세요.
오랫동안 회사에서 일에만 몰두했다 보니, 퇴사 후 여러 가지 일 또는 하고 싶었던 일을 즐기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개인 브랜드 전개와 패션쇼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 중국 등 다양한 지역에서 디자이너 브랜드를 만들어 가기 위해 지속적인 쇼를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늘 꿈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도 합니다. 패션이라는 분야를 하고 싶거나 공부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저의 경험, 또는 열정을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는데 좋은 기회가 찾아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중국 회사 컨설턴트 일도 하고 있습니다. 한국회사가 아닌 외국회사와의 협업은 언어, 문화의 차이점으로 어려웠던 점이 있었으나, 전혀 알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경험하고 배울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무신사에서 진행되고 있는 ‘무신사 넥스트 제너레이션(MNG)’ 신진 디자이너 오디션에 참가 및 제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젊은 친구와 새로운 세계에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일과 경쟁하는 중입니다. 저에겐 아주 신선함을 선사해주는 일이기도 해요.

Q. 디자이너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학창 시절 준비했던 것이 있나요?
딱히 준비는 없었습니다. 다만 준비라고 한다면 열정, 성실, 끈기 등의 세 가지 단어를 매일 생각하면서 꾸준히 노력했습니다. 좋아하는 장르를 찾고, 열정을 가지면서 성실하게 공부하고, 조사하고, 디자인 연습을 하면서 실패에 대비해 끈기 있게 버티면서 기회를 만들어 시작할 준비를 했습니다. 
구체적인 답변이 아니라서 좀 그렇지만 학창 시절엔 이 세 가지 키워드를 생각하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했었습니다.

 

Q. 패션 디자인 쪽은 입사 경쟁률이 치열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취업할 수 있었던 자신만의 노하우라면요?
패션을 공부하고 학점을 따고 스펙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와 동시에 외적인 모습에도 많은 신경을 썼었습니다. "딱 봐도 쟨 디자이너야”라는 이미지를 계속 만들어 갔어요. 그러다 보니 면접을 보면서도 디자이너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었죠. 하지만 공부도 소홀히 하면 안 되었기에 열심히 공부도 했고요.


Q. 패션은 트렌드에 민감한 업종인데요.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자기계발을 해야 할까요?
많이 보고 느끼려고 합니다. 트렌드는 ‘흐른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많은 정보를 늘 취합하는 습관이 있어야 하고요. 
또 트렌드를 느끼기보단 트렌드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합니다. 눈에 보이는 정보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상황을 인지하고,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독서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상당히 도움됩니다. 디자이너를 비롯해 트렌드에 민감한 직종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자기계발이라고 생각합니다.

 

Q. 디자인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한 가지만 뽑으라면 ‘나도, 너도, 그도, 그녀도 모두가 예뻐하는 옷을 디자인 하자’에 중점을 둡니다. 주관적인 미적 기준을 객관적인 미적 기준으로 변환하는데 많은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Q. 하나의 완성된 디자인이 나오기 위한 전체적인 작업 프로세스는 어떻게 되나요?
크게 서칭-분석-정리-디자인-생산의 프로세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칭은 소비, 사회, 경제, 정치, 타사, 본사 등의 다양한 정보를 취합합니다. 디자이너의 주 업무는 ‘예측하는 일’입니다. 항상 1년 또는 6개월 전에 제품을 디자인하고 생산을 합니다. 그러기에 디자인하는 것보다 미리 예측한 것을 디자인에 접목하는 게 디자이너의 일인 것이죠.
또 서칭한 자료의 중요 부분을 모아서 분석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 브랜드에 맞게 정리를 합니다. 그다음 응용을 하여 디자인에 접목합니다. 마지막으로 샘플 및 생산 과정을 거쳐 매장에 출시합니다. 

Q. 지금까지 일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참 많았던 것 같아요. 디자이너도 사람이고 사람이 모여 함께 만들어 가기에 즐거운, 슬픈, 화나는 에피소드가 참 많았었죠. 그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건 회사를 잠깐 쉴 때, 친구, 동생들과 함께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어 전시 및 매장 입점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땐 정말 용기와 자신감밖에 없었거든요. 정말 즐거웠어요. 그리고 그때의 일을 기반으로 현재의 제가 되었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단순 전시회라고 할 수 있지만 사람 관계, 디자인 철학 등 많은 부분을 배우고 공부했던 경험이었어요.

 

Q. 기업의 디자이너로도 다년간 일하셨는데요. 이때 업무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조건과 역량은 무엇인가요?
경청입니다. 혼자 하는 업무가 아닙니다. 부서는 달라도 모두가 디자이너이기에 좋은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는 말을 많이 하기보단 많이 듣고 대화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직접 론칭하신 ‘롱플레잉레코드’ 브랜드는 어떻게 론칭하게 되었나요?
그냥 했어요(웃음). 제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 뭘 해야 할까 한참 고민했는데, 제 브랜드를 런칭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런칭했습니다. 

 

Q. 회사와 개인 사업(디자이너 브랜드)의 차이점이 있다면요?
돈이죠(웃음). 너무 직설적인가요? 예전에 먼저 시작한 동생이 저한테 “형! 형은 남의 거니까 하고 싶은 거 많이 못 하지, 난 돈이 없어 많이 못 해”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제 돈이 나가니 더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정말 제일 큰 차이점입니다.

Q.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넥스트(GN)로 어떻게 데뷔하였고 그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동기가 있었나요?
당연히 지나가야 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지원하고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패션쇼를 하기 위해 회사를 퇴사하고 브랜드를 만들었으니까요. 물론 쇼가 브랜드의 전부가 아닌 마케팅, 품평회 정도의 개념이긴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패션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진다면 꼭 자기 이름으로 쇼를 진행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 생각해왔던 것 같아요.

 

Q. 무신사 스튜디오에 입주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올해 계획이 상반기 쇼를 진행하면서 하반기에 판매를 시작하자는 게 목표였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오프라인 유통만 하다 보니 온라인 판매의 노하우를 알지 못했어요. 
그래서 제일 잘하고 있는 곳에서 학습하면서 판매를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무신사에서 너무 잘 봐주셔서 MNG에 합격하여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Q. 패션 디자이너로서 무신사의 어떤 점이 가장 좋나요?
입지 조건인 것 같습니다. 동대문, 공장과 가깝기에 1인 기업인 저로서는 많은 시간을 세이브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계속 쇼를 진행하면서 디자이너로서의 꿈을 키워가며 내수 판매에 집중하여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단순하고 기본적이지만, 제일 중요한 계획입니다. 

Q. ‘롱플레잉레코드’가 어떻게 기억되었으면 좋겠나요?
‘한결같은 브랜드’라고요.


 
Q. 마지막으로 패션 디자이너 지망생들을 위해 조언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열정을 가지고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라!
연인관계도 시간이 지나면 사랑이 식어 사라집니다. 직업으로서 디자이너(물론 모든 직업 다 그렇겠지만)는 더 빨리 사랑이 식을 수 있어요. 그러기에 정말 많은 열정을 가지고 매일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사랑한다고 다짐하면 좋은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권오승 디자이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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