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책 추천, 대책 없이 퇴사만 꿈꾸는 당신에게 : '회사 말고 내 콘텐츠' 서민규 저
20대 책 추천, 대책 없이 퇴사만 꿈꾸는 당신에게 : '회사 말고 내 콘텐츠' 서민규 저
  • 이석현 에디터
  • 승인 2020.01.20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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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고, 만들고, 퍼뜨린다.

콘텐츠를 향한 <회사 말고 내 콘텐츠> 서민규 작가의 핵심 결론이다.

직장을 다닌 이후로 늘 고민했던 문제는 콘텐츠의 부재였다. 나는 개발을 담당하는 실무자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팀원을 이끌어야 할 리더이기도 했다. 리더에겐 다른 업무가 부여됐는데, 그것은 신규 사업을 끌어내야 하는 제2의 감각 같은 것을 일컬었다. 또한 사업을 만들고 이익을 창출해내는 것이 리더의 능력으로 간주됐다.

신규 사업의 주춧돌은 콘텐츠가 하부에서 떠받치고 있다고 주장해도 무리가 아니다.

신규 사업 아이디어를 회사에서 공모할 때나 정부 과제에 새로운 아이템을 제안할 때도 모두 콘텐츠가 의미심장한 역할을 담당했다.

나는 왜 남들은 고민하지 않는 콘텐츠를 놓고, 해외 트렌드를 연구하며 연구 사례까지 뒤졌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남들보다 반박자 앞서 나가고픈 욕심이 컸던 것 같다. 개발은 시간만 투자하면 누구나 실력을 키울 수 있으나, 콘텐츠를 키우는 감각은 시간으로 보상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감각이란 건 오감을 곤두세워야 하며 세상을 향해 가슴을 열고 두 팔을 활짝 열어야 얻을 수 있다. 늘 예민한 감성으로 세상을 관조하지 않으면 콘텐츠에 대한 지각은 절대 스스로 자라나지 못한다.

 

 

이번 아이템은 뭐가 좋을까?

이 말은 신규 사업엔 어떤 콘텐츠를 개발하는 게 좋을까, 로 해석된다.

개발자는 커리어 관리를 위해 사실 개발만 열심히 하면 된다. 언어를 더 많이 배우거나, 프런트-엔드에서 백-엔드 정도를 다루면 금상첨화다. 개발자가 콘텐츠까지 고민하게 되면 그건 기획자의 영역을 침범하는 행위가 된다. 하지만 나는 콘텐츠의 정체가 무엇인지, 콘텐츠는 재능 있는 사람만 만들 수 있는 것인지, 늘 궁금하게 여겼다. 

예전에, 직장 동료 중 한 명이 회사 몰래 프로그램을 개발한 적이 있었다. 그 프로그램은 요즘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프로그램이었다. 그는 회사 유닉스 머신에 메신저 서버 모듈을 가동하고 지인을 중심으로 메신저 클라이언트를 뿌렸다.

알음알음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메신저는 유명세를 타고 결국 글로벌 검색 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에 팔리게 되었다. 동료는 외제차를 장만했고 회사까지 하나 차렸다. 나는 그 친구가 사업체를 만들고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시장을 주름잡는 킬러 콘텐츠(메신저 같은)를 만들 수 있을까, 의심만 했다.

 

20대 책 추천, <회사 말고 내 콘텐츠> 서민규 작가는 콘텐츠는 ‘쓰고 만들고 제작하고 융합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콘텐츠가 무엇인지 정체는 흐릿했지만, 나도 모르게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애를 썼던 것 같다. 세상에 없는 걸 만들어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사업이란 건 대개 존재하는 아이디어로부터 새살을 붙이는 것으로부터 출발했다. 여기서 융합의 의미가 중요해졌다.

 

이후 나는 스타트업을 창업했고 내가 연구하는 분야 중에서 독창적인 기술을 사업 아이템에 융합했으며 5년간 생존했다. 창업 후, 정부 과제에 도전하여 모두가 부러워하는 자금 3억을 유치했다. 또한 벤처 기업으로 기술을 인증받고 특허까지 발굴했다.

두 번의 자금을 유치시킨 건 모두 내가 보유한 콘텐츠를 기관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탁월한 신기술만으로는 자금을 유치하지 못한다. 세상이 가지지 못한 콘텐츠를 내 손에 쥐고 있었기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인정을 받았고 나만의 커리어도 만들어낸 것이다.

 

스타트업을 5년 동안 운영하며 난 콘텐츠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 어쩌면 개발 스킬보다 콘텐츠 발굴 능력이 더 중요한 능력으로 여길 정도였으니까.

사업은 결국 실패했지만, 난 창업의 이력 덕분에 새로운 회사에 취직이 됐다. 그곳에서도 나는 개발자의 직분이 주어졌지만 콘텐츠를 개발하는 분야에 역량을 더 기울였다. 나는 왜 기술에 매진하지 않고 콘텐츠를 기르는 분야에 더 관심을 보였을까? 그 이유는 개발자라는 커리어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콘텐츠는 그림 그리기다.

내가 원하는 만큼 넓은 평원에 내 마음대로 점을 찍는 것이다.’


서민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개발은 보통 회사에서 요구하는 분야를 연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콘텐츠는 달랐다. 특히 정부 과제에 제안하는 아이디어는 100% 내 의사가 존중됐으니까. 나는 드넓은 바다를 내 마음대로 누비고 다니는 선장이 된 기분이 들었다. 내 생각대로 기술과 서비스를 조합하여 이전에 없는 아이템을 창출했으니까. 회사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아 팀원을 꾸리고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60억이 넘는 기록적인 금액을 정부과제로 수주했다. 

하지만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누구나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치부됐다. 아무리 회사에 기여를 한다 해도 승리를 달성한 날 잠시 축하 인사를 받을 뿐, 그런 건 누구나 자리에 앉혀도 가능한 거라 생각했다. 대표는 원숭이에 앉혀도 자리가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

 

 

‘전통적인 커리어 자본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가상각이 된다.

특히 다른 업계로 이직을 해야 한다면, 그간 쌓은 커리어 자본은 많이 깎여 나간다’

20대 책 추천 <회사 말고 내 콘텐츠> 서민규 작가의 말처럼 나는 콘텐츠를 개발했던 커리어를 다른 직장으로 옮겨도 살리고 싶었다. 그런데 기존의 연봉을 유지하려면 개발자로 커리어를 계속 쌓아야 했다. 그 이유가 콘텐츠를 개발하는 기획자로서의 능력은 인정받지 못하게 만들었다.

결국 나는 다년 간 걸쳐 쌓은 직장인의 커리어를 그만두기로 했다. 그리고 인생 2막을 열기 위한 콘텐츠를 새로 준비하기로 하는데, 그것은 바로 '글쓰기'였다.

사실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직장에서 당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함이었다. 글쓰기는 일종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탈출구인 셈이었는데, 꾸준히 글을 쓰다 보니 책을 내는 작가까지 된 것이었다. 책을 내고 보니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는 사람까지 되어 있었다. 자연스럽게 직장에서 타인을 위해 일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함으로써 또한 나에게 보다 집중함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열린 시각을 얻게 되었다고 할까.

 

 

‘생각보다 많은 콘텐츠가 그것을 만든 당사자 자신을 위한 목적에서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사람들은 타인이 혼잣말처럼 남긴 그 콘텐츠를 궁금해한다.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에서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뿐이다.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자금을 유치시키기 위해 콘텐츠라는 것을 만들었다. 그것은 결국 모두 나를 위한 목적에서 비롯됐다. 작가의 말처럼 나는 구체적인 성과를 냈고 내가 어떻게 정부 과제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는지 궁금해했다. 그리고 내가 글쓰기를 인생 2막을 위한 콘텐츠로 결정하고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책을 출간하고 문화센터에서 강의를 하게 되자, 내가 그렇게 된 이유를 사람들은 궁금하게 여겼다.

20대 책 추천, <회사 말고 내 콘텐츠>를 읽고 내가 그간 줄기차게 연구한 것이 콘텐츠라는 사실을 깨닫게 만들었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저마다의 독특한 콘텐츠를 이미 가지고 있다.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란 의심하지 말고 자꾸만 자기 생각을 밖으로 꺼내서 부딪혀야 허는 일이라고 주장하는 작가의 이론처럼 우리는 콘텐츠를 꺼내어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콘텐츠라는 바다에 흔적이라도 남길 수 있지 않겠나. 의심하지 말고 뛰어들어 볼 일이다. 마지막으로 콘텐츠로 살아가는 일이 무엇인지 정의한 작가의 말을 들어보자.

‘콘텐츠로 살아가는 일은 세상과 ‘일대다’의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책 소개

<회사 말고 내 콘텐츠>
서민규 저

작가는 커리어의 길 위에서 대책 없이 흔들리던 중 ‘내 콘텐츠’ 만들기를 시작했다. 자신이 만든 간단한 콘텐츠가 우연히 월드비전의 사내 동아리에서 강연 기회를 얻게 되며 콘텐츠의 가능성을 주목했고, 콘텐츠 자본으로 커리어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삶을 통해 확인했다. 전통적인 의미의 커리어가 없어도, 콘텐츠를 통해 세상과 연결되고 콘텐츠를 통해 세상 속에서 나의 위치를 견고하게 할 수 있음을 부지런히 전하고 있다.

 

사진 : YES24 (책 표지)

 

더유니브 이석현 에디터 webmaster@theuni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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