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서울 전시회 추천, 국내 최초 타투 예술 기반 '경계의 예술, 타투'
3월 서울 전시회 추천, 국내 최초 타투 예술 기반 '경계의 예술, 타투'
  • 이예지 에디터
  • 승인 2020.02.19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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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타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에디터가 어릴 적만 해도 ‘타투’하면 등 전체를 덮은, 마치 조폭이 연상되는 그런 이미지였다. 그러나 요즘의 타투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인식이 바뀐 듯 하다. 몸에 타투를 새기는 게 취미인 사람이 있을 정도니.

타투는 이번 전시회의 이름처럼 경계에 놓여 있다. 타투가 예술 장르 중 하나가 될 수 있는지 아닌지, 완전한 합법으로 바뀌어도 괜찮을지 아니면 계속 합법 같은 불법으로 남아야 하는지 등의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의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추천하는 2월 서울 전시회. 바로 <경계의 예술, 타투>다.

 

신체를 벗어난 타투

타투는 기본적으로 몸에 새기는 것이기 때문에, 그 영역이 신체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 이는 타투만이 가진 특성이지만 동시에 타투가 완전한 예술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만약 타투가 신체를 벗어난다면 어떤 형태의 예술 작품으로 나타날까? 에디터는 이번 전시를 관람하며 계속 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했다.

 

타투, 그리고 공간

시술자 100만 명. 밀레니얼 세대의 표현 수단으로도 자리 잡은 ‘타투’. 그러나 여전히 ‘소수의 음지 문화’라는 인식이 완전히 지워지지 않은 채 터부시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면에서 <경계의 예술, 타투>는 타투 예술과 체험형 전시를 결합하여 타투를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제시하고 있다. 타투에는 다양한 스타일이 있듯이, 타투이스트 각자의 스타일이 각각의 예술 장르가 되어 재탄생한다. 

전시의 첫 번째 섹션, Tattoo Artist에서는 신체를 벗어나 공간으로 확장되는 타투를 만날 수 있다. 첫 번째 섹션에서 소개된 5명의 타투이스트 중 에디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2명의 타투이스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타투이스트 쿠바(@kuba_tattooist)는 블랙워크 작업을 주로 하는 타투이스트로, 동양적인 소재를 주로 사용한다.

그의 공간은 어디가 바닥이고 어디가 벽인지 구분할 수 없다는 느낌이 드는데, 아마도 굵고 힘찬 느낌의 선이 공간을 가득 채우기 때문일 것이다. 가운데서 시작된 선들은 벽으로 가 구름, 용, 호랑이 등 동양의 고전적인 상징물이 된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질리지 않는 것, 바로 ‘고전’이 아닐까.

타투이스트 실로(@tattooist_silo)의 공간에서는 자연의 순환을 느낄 수 있다. 그의 타투가 새겨진 석고상은 마치 흙에서 피어나 꽃과 나무에 둘러싸여 있는, 또 다른 자연물처럼 보인다. 땅에서 자라나 꽃을 피우고 지는 식물처럼, 타투 역시 누군가의 피부에서 피어나 그의 죽음과 함께 흙으로 돌아간다는 실로의 의식이 엿보인다.

신체를 벗어나 온 공간을 가득 채운 타투이스트의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마치 그들만의 세계관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타투, 그리고 액자

두 번째 섹션인 Tattoo Archiving은 ‘기록 보관소’라는 그 이름에 맞게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타투이스트들의 페이퍼 작품으로 온 벽이 가득 채워져 있다. 
이 섹션에서 타투가 공간을 채우는 방식은 종이에 그려져 액자에 끼워지는 것. 액자로 그 영역이 한정된 타투는 마치 회화 작품과 같다. 

3월 서울 전시회 <경계의 예술, 타투>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이 그림들을 영영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내가 만날 수 없는 타인의 몸에 이 그림들이 새겨졌을 테니 말이다. 문득 한정된 것은 타투가 새겨지는 영역이 아닌, 우리가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영역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투, 다시 현실의 세계로

전시장 한 곳에는 타투이스트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타투 기구와 재료가 진열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타투에 관한 실제적인 이해가 가능하게끔 돕는다. 그 건너편에는 한국의 보편적인 타투샵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공간이 있는데,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타투이스트가 되어 자신만의 타투 도안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세 번째 섹션 Tattooist Said다. 타투를 사랑하지만, 타투가 터부시되는 현실의 한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이 영상들은 관람객들이 타투를 다양한 방향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타투이스트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About Tattooist> 영상에서는 타투이스트를 예술가로 조명하고, 관람객들이 그들의 시점에서 영상을 시청할 수 있어 타투를 ‘예술’로 바라보게끔 했다.

 

또한 타투를 주제로 일반인과 타투이스트의 생각을 담은 <타투이스트, 일반인들의 인터뷰> 영상에서는 타투를 둘러싼 사회적 시선은 물론 개인의 경험을 담아 관람객들이 타투를 여러 관점에서 바라볼 기회도 가질 수 있다.

 

타투, 그리고 경계

과연 ‘경계’는 누가 설정하는 것인가. 몸에 새기기 때문에 예술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타투. 막상 신체를 벗어난 타투이스트의 작품들은 작품성을 인정받는 여타 예술 작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쩌면 타투란 몸에 새기기 때문에 더 특별한 예술이 될 수 있는 게 아닐까.

 

서울 전시회 <경계의 예술, 타투> 정보

- 기간 : 2019.11.08. (금) ~ 2020.04.08. (수)  
- 시간 : 11:00 ~ 20:00 
- 장소 : 서울시 인사동133(인사동길 7), 인사1길 코트(KOTE) 3F 
- 요금 : 성인 - 12,000원 / 청소년, 대학생 - 9,000원 / 어린이 - 6,000원

사진 : 에디터 소장 사진, TATTIST (주최사)

 

더유니브 이예지 에디터 webmaster@theuni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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