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질 기술 아니냐고요?” 파쿠르의 편견을 깬 아시아 최초 파쿠르 코치 김지호 
“도둑질 기술 아니냐고요?” 파쿠르의 편견을 깬 아시아 최초 파쿠르 코치 김지호 
  • THE UNIV
  • 승인 2020.02.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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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어떻게 가능해?” 마치 액션영화 주인공 혹은 RPG 게임 속에서나 보던 캐릭터마냥 어떠한 보호장구 하나 걸치지 않고 높은 건물과 벽 사이를 거침없이 넘나들며, 장애물을 가뿐히 뛰어넘는다. 국내에서는 ‘야마카시’로도 익숙하게 알려진 파쿠르 스포츠다. 처음 에디터가 파쿠르 영상을 접했을 땐 그게 파쿠르라는 사실조차 모른 채 놀라움으로 떡 벌어진 입을 한동안 다물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때는 ‘도둑질 기술’, ‘일탈’ 등으로 손가락질 받던 파쿠르가 이제는 하나의 스포츠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 중심에서 국내에 만연한 파쿠르에 대한 편견을 바꾸고, 파쿠르 보급을 위해 힘쓰고 있는 파쿠르 제너레이션즈 코리아 김지호 대표를 만나보았다.

 

[NH20해봄] 스물 네 번째 주인공,
파쿠르 제너레이션즈 코리아 김지호 대표


‘일탈’ ‘도둑질 기술’이라고?
파쿠르에 대한 편견을 깨다!

영상 보고 깜짝 놀랐다. 국내 최초 파쿠르 코치를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다.
파쿠르에 살고 파쿠르에 죽는 파쿠르 제너레이션즈 코리아 대표 김지호다.

 

파쿠르에 대해 소개해달라.
프랑스어로 길, 코스, 여정을 뜻하는 파쿠르는 도시와 자연 환경에 존재하는 다양한 지형, 지물들을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극복해내는 하나의 움직임 예술이다. 우리나라에는 2003년 영화 <야마카시>를 통해 처음 소개됐다. 
국내에서는 파쿠르라고 하면 건물 사이를 점프하거나 굉장히 위험한 행동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도전을 통해 스스로 위험을 감수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안전을 지키고, 스스로 심신을 단련하는 자기수양적인 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파쿠르를 처음 접한 게 고등학생 때라고?
고등학교 1학년이던 그때 당시 나는 학교, 학원, 집만 오가며 똑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내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었다. 학업 스트레스도 굉장히 심했다. 그해 겨울 친구 소개로 영화 <야마카시>를 보고 파쿠르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영화를 보자마자 친구들과 학교 구령대로 향했다. 직접 파쿠르를 해보기 위해서(웃음). 그리고 처음 뛰어넘게 된 그 순간, 처음으로 내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꼈다. 

그렇게 파쿠르의 매력에 빠져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는데 동호인들이나 파쿠르를 같이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경쟁을 하거나 서로 비교를 하고, 운동을 하면 할수록 자기 몸이 상하는 걸 많이 봤다. 파쿠르라는 것이 하면 할수록 건강에 도움이 되야지, 몸을 해치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블로그 운영을 시작하면서 파쿠르 관련 해외 자료와 아티클, 영상들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시선이나 편견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 같다. 
가장 불편했던 건 길거리에서 파쿠르를 할 수 없는 한국의 문화와 현실이었다. 파쿠르를 밖에서 하게 되는 그 순간 길거리를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간섭을 하기도 하고 충고, 조언, 평가, 판단을 한다.
공부와는 거리가 먼 가방끈 짧은 일탈 청소년. 도둑놈 기술이라는 취급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파쿠르에 대한 좋은 인식을 알리고, 널리 보급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기 위해 미디어 활동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

 

결과는 어땠나

오히려 사람들이 파쿠르를 굉장히 위험한 스포츠, 아무나 할 수 없는 익스트림 스포츠라고 인식하더라. 오락성 방송 미디어에서는 파쿠르의 실제 철학이나 훈련 모습보다 화려하고 시각적이고 익스트림한 모습만 비추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미디어가 아니라 교육이 중심이 되었을 때 파쿠르가 제대로 인식되고, 보급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파쿠르 코치가 되기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행 비행기를 탔다.
그렇게 파쿠르 제너레이션즈팀으로부터 아시아 최초 국제 공인으로 인정받아 파쿠르 코치가 되었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2013년 6월 파쿠르 제너레이션즈 코리아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파쿠르 보급과 교육 사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끊임없이 ‘한계’를 넘어서는 것

지금 하고 있는 활동들은?
크게 2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하나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나 파쿠르를 배울 수 있는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서울혁신파크에 ‘파쿠르 놀이터’라는 곳을 만들어 안전한 시설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전과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모험의 가치를 몸의 움직임을 통해 느낄 수 있도록 전달하는 중이다. 
두 번째는 파쿠르의 스포츠다. 올 1월 31일에 대한 체조협회에 파쿠르 위원회가 설치되었다. 앞으로는 선수와 종목을 육성을 한 뒤에 대중적으로 파쿠르를 즐길 수 있고 접할 수 있는 세계를 좀 더 마련하고 싶다. 

 

인식이 좀 개선된 것 같나?
요즘에는 어른들의 시선이 많이 변화가 된거 같다. 대단한 청년으로 보기도 하고, 도전하는 청년 혹은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청년으로 보기도 한다. 예전에는 파쿠르를 하면 ‘그거 왜 하냐’ ‘그거하면 뭐가 나오냐’ 이런 질문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밖에서 운동을 하면 대부분의 질문이 ‘그거 어떻게 시작하냐’ ‘어디서 배우냐’ 등 좀 더 관심을 갖고 물어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그것만으로도 인식이 굉장히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파쿠르와 관련해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하고 싶은 것들이 굉장히 많다. 파쿠르 공원도 설립하고 싶고, 파쿠르 아카데미를 거의 2~300평 규모 이상의 굉장히 큰 센터로도 만들고 싶다. 또 보다 올바르게 파쿠르를 배우고 접할 수 있도록 책을 집필하고 하고 싶다.

김지호 대표에게 해봄이란?
자기 자신을 믿는 것. 내가 파쿠르를 수련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건 두려움이다. 그 두려움을 다스리고 통제하게 될 수 있는 순간은 오직 내 자신의 가능성과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을 때 가능해진다.  
도전이라는 것도 결국은 그 두려움과 위험 속에서도 기꺼이 내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는거다. 그것이 진정한 도전의 가치가 아닐까 싶다. 내 안에 숨겨져있는 가능성과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도전을 향해 모두가 활기차게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

 

아시아 최초 국제 공인 파쿠르 코치 김지호 대표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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