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노홍철 복귀, 모두를 향한 황금사과
무한도전 노홍철 복귀, 모두를 향한 황금사과
  • 양지훈
  • 승인 2017.01.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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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난조 극복 좀 더 신중해야
무한도전 400회 특집 오프닝 모습. 약 4달 후 노홀철은 음주단속 적발로 무한도전에서 자진 하차했다.

오는 28일부터 MBC 주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7주간의 휴방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다음주 방송 예정이었던 무한도전 517회는 3월 4일 방송된다. 구정을 앞두고 MBC의 주말 황금시청 시간대에 생긴 공백은 설 특집 편성 프로그램이 대신한다. 해당 시간대에는 설맞이 파일럿 프로그램 ‘사십춘기’가 방송되며, 구정 이후 6주간은 무한도전 인기 에피소드를 섞은 ‘무한도전 레전드’가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 무한도전의 휴방은 지난 2012년 1월 MBC노조의 총파업에 찬조해 6개월간 이어진 휴방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이번 휴방은 외부의 환경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닌 무한도전 내부 요인에 기인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휴방과 구별된다. 다가올 무한도전의 자체 휴방은 컨텐츠의 결핍으로 인한 시청률의 하락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2016 월별 무한도전 평균 시청률 추이 (자료 : 닐슨코리아)

무한도전의 시청률 하락은 가시화되고 있는 현상이다. 미디어 리서치기관 닐슨코리아의 TV시청률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방영했던 무한도전 461회(2016년 1월 2일 방영)는 17.0%를 기록하며 그 해 시청률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해당 회차의 큰 시청률 격차는 징검다리 휴일을 맞이해 안정된 시청 조건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점에 기인한다. 이는 2015년 연초 방영된 무한도전 411회(2015년 1월 3일 방영) ‘토요일은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가 그 해 최고 시청률인 22.2%를 기록했던 점과 대조되는 수치다. 이후 방영된 2016년 무한도전 월간 평균 시청률은 모두 15%의 시청률을 밑돌았다. 무한도전의 편성 배제는 MBC로써는 큰 리스트를 수반하는 결정이다. 명절은 타 기간에 비해 안정적인 시청자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한도전 MD를 오프라인 판매하는 모습. 무한도전은 매년 말 무한도전 달력 및 다이어리를 판매해 불우이웃을 돕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 시청률은 해당 방송사의 부수적 MD(Merchandise)와 광고 판매로 이어진다. 무한도전은 시청률 하락에 따라 MD 판매량은 예전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경제종합지 이데일리에 따르면 ‘2016년말 무한도전 달력 판매량은 지난해 판매량의 1/4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다이어리 합산 달력 판매량이 60만 부였던 점에 비교해봤을 때 이번 달력 판매량은 약 15만 부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판매는 특정 마트에서 오프라인 판매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무한도전의 시청률 저조를 뒷받침한다.

 

 

무한도전 광고 판매를 통한 MBC 기부 금액 추이 (2010년-2014년 9월, PD 저널)

그러나 무한도전의 휴방은 MBC의 입장에선 큰 부담을 수반한다. 무한도전이 매회 광고 편성 완판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2015년 PD저널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의 관계자와 나눈 인터뷰에서 “광고주들은 얼마정도의 돈을 더 쓰더라도 무한도전 광고를 사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무한도전의 연간 최고 시청률이 대부분 신정와 구정에 있었다는 점 또한 위험성을 가중시킨다. 또한 시청자 기반을 가진 정규 프로그램은 전후에 배치될 파일럿 프로그램의 시청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역시 방송사간 시청률 경쟁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PD가 개인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사진 : MBC 김태호 PD 인스타그램 캡쳐)

이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의 휴방 결정 새로운 변화를 향한 프로그램 안팎의 요구에 기인한다. 무한도전 책임 프로듀서 김태호 PD는 지난해 12월 13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열심히 고민해도 시간을 빚진 것 같다. 쫓기는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글을 남기며 심적 부담감을 토로했다. 무한도전 휴방은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요구가 아니다. 실제로 무한도전은 지난 해 12월 3일 방송을 통해 시청자의 의견을 바탕으로 무한도전의 향후 방향을 모색하는 취지의 신년특집 ‘무한도전 국민내각’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신년 특집 방송은 역사 속 인물을 모티브로 힙합 음악을 창작하는 음악 예능이 편성됐다. 이는 시사 예능으로 평가받던 무한도전의 기조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던 소재인 음악을 통해 시사성과 흥미성을 잡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해당 회차 시청률은 12.6%로 무한도전 역대 연초 시청률 최저치를 기록했다.(무한도전 513회, 2016년 12월 31일 방영)

 

 

On style 제작 토크쇼 런드리데이 쇼케이스 中

시청률 극복의 대안 모색의 필요성은 과거부터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그 중 가장 유력한 것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노홍철의 복귀다. 방송인 노홍철은 2014년 11월 8일 음주단속 적발로 무한도전을 하차했다. 이후 콘텐츠 부재에 대한 목소리가 있을 때마다 무한도전 노홍철 복귀에 대한 시청자의 요구는 계속돼왔지만 노홍철 본인이 의혹을 일축시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무한도전 멤버 광희가 군 입대 의사를 밝히며 그의 하차가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노홍철 복귀설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노홍철은 무한도전 바깥에서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 노홍철은 tvNgo의 ‘노홍철의 길바닥쇼’, KBS1의 ‘노홍철X장강개 책번개’, On style의 ‘런드리 데이’ 등의 진행을 맡았다. 하차 공백 동안의 그의 소위, 예능감의 보존은 검증된 셈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무한도전의 새 멤버 양세형의 합류와 기존 멤버였던 길과 정형돈의 하차 등으로 이전과 다소 달라진 색깔을 어떻게 맞춰가느냐도 노홍철 복귀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는 황금사과에 얽힌 일화가 담겨있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는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던져놓은 황금사과를 놓고 아프로디테, 아테네, 헤라 세 여신 중 가장 아름다운 여신을 선택하게 된다, 파리스는 아름다운 여인을 약속했던 아프로디테를 황금사과의 주인으로 선택해 그리스 제일의 미녀 헬레네를 얻었지만, 이는 트로이의 전쟁을 초래해 조국 트로이를 황폐화한다. 이번 무한도전의 7주간 휴방은 무한도전에 애정을 보내던 모두에게 있어 황금사과다. 노홍철 복귀 여부는 무한도전의 큰 변곡점이 될 것이며, 무한도전 제작진은 휴방 기간에도 지속적인 회의를 통해 아이템 발굴과 추가 촬영을 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무한도전이 고심 끝에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 결과가 앞으로의 무한도전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무한도전의 이번 선택이 트로이의 목마가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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