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이하는 입춘, 그리고 제주도의 특별한 입춘 맞이
봄을 맞이하는 입춘, 그리고 제주도의 특별한 입춘 맞이
  • 정미숙
  • 승인 2017.02.02 0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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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정유년 새해 입춘을 맞는 제주도의 입춘 굿 축제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길었던 겨울이 곧 지나가고, 아직 한파가 완전히 물러서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전국적인 눈보라도 점점 지나가고 있다. 음력 1월 1일도 지나 음력으로도 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이했고 어느덧 겨울의 마지막 달 2월이 시작되었다.

 보통 양력 2월 4일경에 해당하는 입춘(立春)은 24절기 중 첫째 절기로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는 절기이다. 입춘은 음력으로 주로 정월에 든다. 

 입춘은 24절기 가운데 첫 절기로, 뜻 풀이 그대로 우리 조상들은 이 날부터 봄이 시작된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이날을 기리고, 닥쳐오는 일년 동안 모든 일이 잘 풀리고, 농사도 잘 되기를 기원하는 갖가지 의례를 베푸는 풍속이 옛날에는 있었으나, 근래에는 더러 입춘축만 붙이는 가정이 있을 뿐 예전처럼 풍속을 많이 행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남쪽 섬 제주도에서는 아직도 입춘을 맞는 행사를 꽤나 크게 하고있다. 올해에는 2017 정유년 탐라국 입춘굿이 '빛의 씨앗을 품다'라는 주제로 2월 3일 금요일부터 4일인 토요일까지 제주목관아와 제주시 원도심 일원에서 열린다.

제주시 제주목관아에서 열린 탐라국입춘굿 (출처: 제주관광공사)

 

2015년 탐라입춘굿 (출처: 제주민예총)

조선말까지 이어지다 일제강점기 사라졌던 탐라국의 입춘굿은 1999년 제주민예총의 의해 복원돼 오늘까지 이르고 있다. 무격들과 호장·일반인이 참여하는 축제적 성격을 띤 무당 굿놀이로 발전해 도민들이 매년 즐기는 행사가 되었고, 관광객도 즐기는 축제가 되었다. 입춘 굿 전야제도 있어서 성대한 길놀이를 한다. 제주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또한 매년 축제에 힘을 불어 넣는다. 

 제주도의 입춘굿놀이는 입춘날 연행하는 무당굿놀이로서, 농사를 짓는 과정을 모의적으로 연출하는 모의농경의례와 처첩의 싸움을 묘사하는 가면희로 구성되어 있다. 호장(戶長)·백여 명의 심방(무당)·기생·주민·목사(牧使) 등이 참가하여, 한 해의 농사를 시작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입춘에 관과 민이 어울려 풍농을 기원하는 행사를 벌인 것이 입춘굿놀이이다.  이렇게 제주에서 입춘은 '새철 드는 날'로 봄의 출발이자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제는 전통적 요소에 현대적 요소까지 가미해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체험하며 즐기는 도심형 전통문화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2015년 탐라입춘굿 (출처: 제주민예총)

 이번 행사에서는 입춘굿의 원형을 재현하여 세경놀이(제주의 대표적인 굿놀이, 농경의례(農耕儀禮)), 입춘맞이굿, 입춘탈굿놀이 등 다양한 전통민속놀이와 공연을 펼친다. 

2015년 탐라입춘굿 - 신상걸궁 (출처: 제주민예총)

또한, 축제를 즐기면서 입춘 천냥 국수, 주전부리 등을 비롯한 제주의 향토음식도 맛 볼 수 있고, 새해를 맞는 축제인 만큼 전통놀이를 하고 소원지를 쓰며 올해 소원을 빌고 입춘 신받음 등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자리 또한 마련되어 있다. 입춘 관련한 소품과 문화 상품도 판매하고 탈을 전시하는 등 입춘에 관련한 장터도 구경하고 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2015년 탐라입춘굿 - 입춘휘호 (출처: 제주민예총)

올 겨울 제주 관광하면서 시간이 남는다면, 이런 향토적인 제주의 리얼 문화를 직접 느껴보러 가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 혹시 지나쳤거나 여건이 안되었더라도 이번 기회를 통해 한번쯤 다시, 새롭게 눈여겨 볼 만한 지역 전통 축제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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