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데우스(유발 하라리 저)"로 보는 인간의 특성과 미래- 에디터 전문 서평
"호모데우스(유발 하라리 저)"로 보는 인간의 특성과 미래- 에디터 전문 서평
  • THE UNIV
  • 승인 2017.06.2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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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공부를 하는 이유는 뭘까? 두 가지 정도가 생각난다.


하나, 인간이 걸어온 궤적을 살펴봄으로써 인간 일반에 이해도를 증진시킬 수 있다.
둘, 인간 일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미래를 추정할 수 있다.

 

역사교과서와 나란히 이 책을 놓아보았다. (사진:김영사 홈페이지, 역사교과서 표지)

저자 '유발 하라리'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한다. 범주화시킨 인간 특성을 통해 역사의 얼개를 파악했다는 점이다. 역사에 번뜩이는 '통찰'을 더함으로써 이야기에 방향성을 부여했달까?
이 책 '호모데우스'는 저자의 통찰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인간의 특성을 찾아내고, 지금의 인간 특성과 역사 흐름이 계속된다면 미래는 어떨지 추정한 책이다.

 

 

“인간은 대체 어떤 존재인가?”

저자는 전작 사피엔스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할애했던 인간의 특성인 상상력을 보다 정교화시켜 인간의 특성을 연구한다구체적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천지창조: GOD&ADMA (사진:PIXABAY)

1. 인간만이 오직 경이롭다.

인간의 자아는 자신의 종을 다른 존재보다 위대하다고 격상시킨다동물의 영혼은 인간의 영혼보다 격이 떨어지고나무는 인간에게 활용되기 위해 존재한다인본주의란 이름을 달고 있는 이 시각은 세계 어디에서든 발견된다.
 

2. 인간은 상호 주관적 실체를 통해 협력할 수 있다.

우리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인식한다(객관적 실체). 동시에 내 주관을 통해 만들어낸 이야기와 허구를 상상한다(주관적 실체). 인간은 이 둘을 이어없는 것을 있다고 인식할 수 있다.’(상호 주관적 실체인간 세상에서 허구는 실체를 가지고 작용한다
형이상학적 종교와 민족이 삶을 규정하는 잣대가 된다화폐라는 숫자의 약속은 인간 사이의 신뢰를 강제시켜 경제를 활성화시킨다이렇듯 인간은 허구와 허구를 담는 상징을 통해 공통된 가치를 인식하고 학습하고 (사회화되어협력한다.

 

3. 경험이야말로 진리가 된다.

르네상스 이후 인간의 삶에서 경험은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축적된 경험(과학은 경험적 데이터를 수학으로 풀어낸 것)과 개인의 경험(윤리학은 개개인의 경험을 감수성으로 풀어낸 것)이 삶을 지배하는 가치가 되었기 때문이다지난 20세기의 역사는 이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를 놓고 다툰 서사라고 할 수 있다저자는 현재 경험에 대한 해석 세 가지를 들려준다.

a. 자유주의적 인본주의 : 누가 어떤 경험을 하는가가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b. 사회주의적 인본주의 : 개인의 경험은 국한적이다. 다수의 검증이 합의되어야 한다. 공산주의가 믿은 가치다. 
c. 진화론적 인본주의 : 고난을 통해 인간을 개량하자. 우월한 인간들만이 인류를 더욱 풍족하게 만들 수 있다. 파시즘이 믿었던 가치다.

 

 

“인간의 특성이 만들어낸 것은 무엇인가?”

(사진:PIXABAY)

인본주의는 인간 일반이 위대하다고 여겼기에 기본권을 만들어냈다
경험주의는 자연이 강요하는 법칙을 극복하고인류가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살 수 있는 희망을 선사했다
상호 주관적 실체는 인본주의와 경험주의를 통해 많은 제도를 만들고이를 인류가 믿게 만듦으로써 오늘날 일반적인 가치들을 사회에 적용시켰다그 결과는 이렇다.

 a. 존 문제가 해결되었다기아 역병 전쟁은 극복 가능한 위협이 되었다
 b. 보편적 풍요가 보장받고건강이 중시되고평화가 최선의 가치로 자리 잡았다. 
 c. 과학을 통해 인간의 물리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덕분에 오늘날의 인간은‘과학-기술’이 허용하는 범위를 인간의 한   계로 놓게 되었다
 d. 절대다수의 인간이 협력하고유기적으로 연결됨으로써 세계가 하나라는 인식을 할 수 있게 되었다이는 기술의 전파속도를 빠르게 만들었고덕분에 개인의 발명이 인류 전체의 진보로 이어질 수 있게 되었다
 e. 자본주의를 통해 인류 일반의 욕구가 개인의 발명 인센티브와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당신의 죽기 싫은 욕구는 누군가에게 돈이 될 기회가 될 수 있다.)

 

 

“기술발전이 정치발전보다 빠른 순간이 온다.

인간이 만들어낸 발명품들(자본주의, 과학기술 일반)도
인간처럼 몇 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사진:PIXABAY)

성장하지 않으면 무너진다이는 자본주의에서 자원의 분배 방식이 미래가 성장할 것이라는 신뢰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자본주의는 더 많은 가능성더 많은 통제성더 많은 편의성더 많은 효율성을 통해 경제를 성장시키라고 요구한다때문에모든 인간은 일반적으로 필요한 이상으로 자원을 소비하게 된다동시에 모든 인간은 필요 이상으로 자원을 생산하려 한다
필요 이상의 자원을 생산하기 위해 기술 발전은 가속화된다.


 아울러자원은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사용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소모되도록 연구된다.
이러한 일반 특성 때문에오늘날 기술의 발전 속도는 경이롭다문제는 인간의 이해력이 기술의 발전 속도를 어느 순간 따라잡을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지나치게 다양하게 연구되는 기술 모두를 이해하고 파급력을 계산할 수는 없다그 결과 과학
-기술은 정치의 테두리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과학의 배신 - 인간은 위대하지 않다”

아울러 최근 과학이 밝혀낸 몇몇 정보들은 인간 역사의 일반적 특성을 부정하기에 이른다이 정보들은 인본주의의 근간이 되는 자아를 공격함으로써 인간이 데이터에 지나지 않는다고 선언한다

 

당신의 자아는 정말로 존재하는 것인가?
인간 뇌에서 손을 움직이라는 요구를 내리기도 전에 손이 먼저 움직인다면 당신은 몸을 지배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가? 
당신의 경험은 믿을 수 있는 것인가?

 

여우가 먹지 못한 포도를 신포도라고 여기듯지나온 과거의 추억이 더욱 포장되어 미화되듯인간의 모든 경험은 편집되고 왜곡된다인간은 자기합리화를 끝없이 시도하는 동물이다.
당신의 감정마저 기계적 반사에 불과한 것이다동물 앞에서 공포에 질리는 것은 공포에 처하지 않도록 당신의 행동을 유도하는 것에 불과하다분노를 느끼는 것은 사냥 시에 아드레날린을 분비하여 보다 유리한 신체 역량을 가지도록 돕는 것에 불과하다결국 감정은 인류가 자연환경에서의 생존을 위해 발전시킨 알고리즘에 불과하다뇌의 일부 기능을 억눌러 뉴런을 둔화시키면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과 호르몬을 통해 우울증을 치료한다는 현실을 기억하라.

 

 

“다가오는 미래,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사진: 각 영화사 홈페이지
사진 구글 딥마인드

오늘날 과학기술은 인간이 신이 될 수 있다(호모 데우스)고 속삭인다이 미래는 세 가지 분야생명공학유기체 공학사이보그 공학에서의 기술혁명을 통해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각각생명 연장, 정보 연결, AI라는 연구성과를 내고 있는 이들 기술은불치병 극복기계 통제 강화생산성 혁명이라는 현 인류의 주요한 욕망과 맞물려‘인류의 약속된 미래’를 보장한다.
하지만인간이 신이 되는 미래는 정말 생각처럼 행복할까저자는 세 가지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제시하며 지나친 낙관에 경종을 울린다.


가능한 미래 A : 개인으로서 인간이 무쓸모해진다. 모든 노동이 AI에 의하여 대체된다회계사콜센터 직원같이 대체 가능할 것이라고 이미 알려져 있는 분야뿐 아니라창의력이 중요하다는 예술 분야마저 최근에 와서는 대체될 수 있음이 밝혀졌다. (알고리즘을 통해 음악을 구현해낼 수 있다!) 노동이 사라진 미래에서인간은 어떻게 정의되어야 할 것인가?
 
가능한 미래 B : 인간 개인의 판단이 기술로 대체된다빅데이터를 통한 개인 정보 수집은 ‘당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있는지’ 당신의 감정보다 더욱 명확하게 판단해줄 것이다근미래에 우리는 개인 AI 비서에게 오늘 무엇을 입을지내가 그(그녀)와 사귀는 것이 현명할지 묻게 될 것이다. (이미 우리는 GPS라는 발명품 덕분에 길을 묻지 않는 시대로 들어섰다.)
 
가능한 미래 C : 생명 연장의 꿈이 이루어진다우리의 수명은 끝없이 길어질 것이고암은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게 될 것이다유전자가 조작된 똑똑한 인간강한 힘쇠하지 않는 육체를 가진 인간이 태어날 것이다돈을 지불할 수 있는 부자에게만어쩌면 미래의 계급은 허구가 아닌 실질적인 한계를 가진 계급으로 변해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미래가 정말 올 것이냐고글쎄저자는 마지막에 한걸음 물러선다언급한 모든 이야기는 가능성이지 예측은 아니라고하지만인간은 언젠가 특이점(기술이 기술을 발전시키고인간은 그 기술을 이해할 수 없는 순간)과 조우할 것이고그때가 되면 이미 모든 것은 늦어버리게 된다책 마무리에 기술된 저자의 통찰이 섬뜩하다.

 

“기술 종교는 욕망의 방향을 제안하고, 결정하고 결국 지배한다. 

욕망의 방향이 지배된 세계는 욕망이 없는 세계다. 

욕망이 없는 세계에 개인의 자아는 무의미하다. 결국 인간은 배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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