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벌어서 세계속으로 대담한 여행자 김영규님 인터뷰
세계여행, 벌어서 세계속으로 대담한 여행자 김영규님 인터뷰
  • THE UNIV
  • 승인 2017.07.2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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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를 위한 매거진 더유니브에서 준비한 적극 여행 권장 프로젝트, 너의 여행은?

20대 적극 여행 권장 프로젝트 너의 여행은? 열다섯 번째 인터뷰, 돌아오는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세계여행을 여자친구와 함께 떠나신 김영규님 입니다. 직접 6개월 동안 모은 돈으로 지금도 새로운 모험을 떠나고 있는 대담한 세계 탐험가 김영규님의 인터뷰, 한 번 들어보실까요?

Q. 안녕하세요 김영규님! 인터뷰를 읽고 계시는 독자 분들께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더유니브 구독자 여러분! 저는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미디어문예창작학과 12학번 김영규라고합니다. 지금은 졸업까지 2학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휴학을 한 채, 학교에서 만난 여자친구와 꼬랑커플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여행 중입니다!

 

Q. 3월 13일부터 돈이 떨어질 때까지라는 대담한 세계여행을 하고 계신데요. 지금까지 여정을 말씀해주세요.

작년 2학기때부터 휴학을하고 6개월동안 천만원 모으기를 목표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리고 목표를 150%달성해서 1,500만원을 모았고 할아버지, 외할아버지께 백만원씩을 용돈으로 드리고 여행을 시작했슴니다.

제일 처음 저희의 여행지는 중국이었습니다. 제가 세계여행을 준비하며 꼭 가고싶은 곳 1순위로 꼽은 곳이 중국의 '리장'이었거든요. 하필 그때 사드배치와 관련해서 우리나라와 중국사이의 관계가 좋지않아 걱정했지만, 칭따오-상하이-쑤저우-항저우-리장-샹그릴라-쿤밍-홍콩-마카오 약 한달간의 여행을 안전하게 마무리했습니다. 그 뒤 태국에서 열리는 쏭크란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태국으로 출발했고 캄보디아-베트남-라오스를 반시계방향으로 돌며 동남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동남아 일주를 목표로 말레이시아에서 한달살기를 시작하였고 얼마전 부터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한달살기를 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쿠알라룸푸르에서 한 달 가까이 머무시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한 달이나 한 곳에 있으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음... 사실 저희가 한달살이를 결정한 이유는 현지인들의 생활을 느껴보고 싶고, 그 나라, 그 도시가 너무 좋아서 한달동안 머물고 싶었다처럼 낭만적인 이유는 아니에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하고싶어서'에요.

작년 여름에 할아버지를 모시고 제주도를 다녀왔었는데, 그때 만난 게스트하우스 스텝 누나들이 다 제주 한달살이를 하시는 분들이었어요. 저와 할아버지는 관광지, 밥먹을 식당, 예약해둔 숙소를 찾아다닌다고 매일 아침일찍 일어나서 바쁘게 움직였는데 그분들은 여유롭게 제주 구석구석을 다니시는걸 보고 졸업을 하면 제주도에서 한달살이를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쩌다보니 해외에서 먼저 경험해보게 됐네요(웃음).

물론 단순히 해보고 싶었던것 외에도 많은 이유들이 있었는데 전부 한달살이의 장점과 연관이 있어요. 예를들자면 경비절감. 저희같은 학생 배낭여행자라면 아무래도 경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한달동안 한 숙소에서 머물며 숙박비 흥정을 하고, 식재료를 사와 요리해먹으면서 식비를 절감하고, 여유롭게 걷거나 공짜버스를 이용하며 교통비를 아껴서 여행경비를 많이 절감할 수 있었어요. 또 처음 여행을 시작했을때는 여기저기다니는게 재밌었지만, 그게 매일 생활이 되다보니 어느정도의 여유와 휴식을 가지고 싶더라구요. 한참 태국 꼬창을 여행할때 그런 기분을 느끼고 꼬창에서 한달동안 있어보고 싶었지만 이미 짜둔 여행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포기했었어요. 대신 무비자로 한달이상 체류가 가능한 가까운 나라들을 알아보았고 말레이시아를 선택한거죠. 사실 원래는 코타키나발루에서 한달살이를 시작하려했는데 쿠알라룸푸르에 있을때 묵었던 숙소 사장님께서 저희 커플을 예쁘게 봐주시고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셔서 코타키나발루는 여행으로만 다녀오고 한달살이는 다시 쿠알라룸푸르에 와서 시작했어요. 그리고 정말 여유넘치는 생활을 하고 한달살이의 매력에 푹빠져, 발리에서 다시 한달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Q. 벌어서 돈이 떨어질 때까지 여행을 하시고 계신데요. 이런 이색 여행을 계획하신 이유와 준비 및 현지 비용 조달 등의 방법이 궁금합니다.

제가 군대에 있을때 아버지께 간 이식수술을 해드리고 의가사전역을 했었어요. 그런데 그 뒤로 부모님께서 자꾸 제게 미안해하시고 빚을 진것처럼 하시더라구요. 병원비도 많이 나왔을텐데 남들처럼 유럽여행 보내줄테니 다녀오라고 하셨을때 거절하며 생각했어요. '앞으로 어디를 여행하든 가족과 같이 가는게 아닌이상 경비는 내가 충당하자'라고. 그래서 이번 여행도 온전히 제가 번돈으로만 다녀오고 싶어서 휴학하고 열심히 알바하며 여행준비를 했어요. 사실 제가 여행테마로 삼은 '벌어서 세계속으로'는 그냥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제 상황에 맞게 패러디한것일뿐 큰 의미는 없어요. 제가 번돈으로 여행하고 어차피 여행을 안다녀도 언젠가 다 써버릴돈, 하고싶은거 하면서 후회없이 써버리고 돌아가자. 그게 제 목표죠.

여행초기에 생각보다 돈을 꽤 많이 쓰고있는 것 같아 현지에서 돈을 벌 방법들을 찾아보았는데, 합법적으로 돈을 벌려면 역시 위킹홀리데이만한게 없더라구요. 마침 호주 워킹홀리데이는 상시 모집에 해외에서도 신청이 가능해서 얼마전에 신청해뒀어요. 마침 발리에서 호주가는 비행기가 엄청 저렴하기도 하구요. 최소한 원래 가져왔던 금액 이상은 벌어서 다시 여행을 시작할 계획입니다(웃음).

 

Q. 세계여행을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외롭지 않다는 거에요. 여행을 하면서 혼자 여행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뵀었는데 하나같이 외로워하시더라구요. 물론 혼자 여행을 다니는 것의 장점도 많지만, 사용하는 언어도 다른 타지에서 말동무, 길동무와 함께 하는건 존재만으로도 정말 큰 힘이에요.

또 한달살이와 마찬가지로 여행경비를 아낄 수 있어요. 특히 숙박비같은 경우에는 혼자 묵으나. 둘이 묵으나 방값이 똑같은 곳들이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확실히 이득이죠.

마지막으로 여행 중에 해야 할 일들을 나눠서 하기도 하고, 같이 하기도 하면서 실수를 줄이고,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더 적어져요. 예상치 못한 사건이 터져도 혼자 대처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침착하고, 대화를 통해 더 이성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구요. 사실 저도 혼자 여행하기를 즐겼었는데, 즐거움과 슬픔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여행을 다녀보니 이젠 혼자서 여행 못다닐 것 같아요 (웃음).

 

Q. 세계여행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소들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질문은 '장소들'이지만 딱 한 도시만 말하자면 단연코 중국 '리장'이에요. 군대에서 읽었던 태원준 작가님의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라는 책에서 처음 알게된 곳이었는데 그때부터 여행을 떠난 순간까지 제가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거든요. 너무 기대를 많이 하고 가서 실망을 하면 어쩌지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예쁘고 멋진 도시여서 리장에 있었던 일주일간 정말 행복했어요. 사실 첫 해외여행이라 초반에 실수도 많았고 중국을 만만히봤다가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는데, 리장에 도착하고 나서는 세계여행중이라는게 실감이 나고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그래서 저는 언젠가는 꼭 다시 리장에 가서 한달동안 머물러 볼 계획입니다.

가장 좋았던 곳이 리장이라면 가장 즐거웠던 장소는 송크란축제기간중인 태국이었어요. 저희는 방콕과 파타야에서 송크란을 즐겼는데 지상최대의 물축제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였어요(웃음). 물총을 하나만 샀던게 후회돼서 다음에 또 간다면 돈아끼지말고 제대로 즐기고 올 생각입니다. 저희는 방콕보다 파타야가 더 재밌었는데 두 도시의 송크란기간이 다르기때문에 송크란을 즐기시려는 분들은 두곳에서 다 즐기고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Q. 세계 여행을 하시면서도 한식을 꼬박꼬박 드시는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한식에 대한 사랑과 외국에서 한식을 먹는 팁을 소개해주세요!

여행을 다니며 한국의 장점들을 여러가지 깨닫고 있는데 그 중 제일은 단연 한식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우리입맛에 익숙하기도 하고, 한식보다 맛있는 음식도 많지만 우리나라만큼 맛있는 음식이 많은나라는 없는거 같더라구요. 게다가 라오스에서 자주 먹었던 '신닷'이라는 요리가 우리나라와 관련있다는 얘기를 들었을때는 이미 예전부터 한식의 현지화가 진행되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어요.

한식을 먹는 팁또한 팁이랄게 별로 없어요. 이미 전세계에 한식당들이 퍼져있고 심지어는 현지인들이 하는 한식당도 많아요. 마트엘 가도 한국음식 및 재료들을 따로 파는 코너가 있구요. 아쉬운점은 한식이 현지 음식들보다 웬만하면 비싸서 자주먹기는 부담스러워요. 그러니 요리에 자신있는 분들은 재료를 사서 해드시는걸 추천합니다! 저희도 홍콩에서 카우치서핑 호스트에게 감사의 선물로 한식을 대접한 이후에 요리에 재미를 붙여 자주 해먹고있어요!

 

Q. 버스킹과 카우치 서핑 등 다양한 경험을 하고 계신데요. 이 것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나 에피소드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가장 좋았던 여행지가 '리장'이었던 만큼, 리장에서의 버스킹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때가 세계여행을 하며 했던 첫 버스킹이기도 했구요. 사실 세계여행을 하며 버스킹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여행을 하다보니 쉬운일이 아녔어요. 장비도 부족, 용기도 부족, 무엇보다도 길거리에서 함부로 공연하는게 불법인 나라도 있다는 얘길 듣고나니 기타를 괜히 가지고 나왔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그래서 리장에 도착전까지는 케이스에서 기타를 꺼낸적도 없었어요.

그러다 리장에 도착한 날 저녁에 리장고성을 구경하는데 고성 곳곳에서 공연을 하고 있더라구요. 갑자기 가슴이 두근두근뛰면서 먹지도 않는 술과 가장 값싼 안주를 시켜놓고 한시간 가량 머뭇거리다, 사장님께 한곡정도만 무대에서 노래를 해도 되겠냐고 물어봤어요.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안된다, 정 하고 싶으면 돈을 내라' 였는데 그 금액이 너무나도 터무니없이 컸던 탓에 무대에 오르지는 못했어요. 그 날은 너무 미련이 남아 다른 가게에 들어가서 부탁도 해보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오기가 생겨 여자친구에게 리장을 떠나기 전에 꼭 고성안에서 버스킹을 할것이다라고 선언했었어요(웃음).

그리고 며칠 후 고성 내의 한식당에서 흘러나오는 Robbie Williams의 better man이라는 곡에 꽂혀 연습을 하고서 결국 그 식당에서 버스킹 공연에 성공하게 됐어요. 공연하고 싶으면 돈을 내라고 할까봐 식당을 무려 네번이나 찾아가서 밥을 먹으며 직원들과 안면을 익혔는데, 정작 영어와 중국어의 번역이 약간 이상하게 돼서 두시간여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기다린 끝에 한 공연이었어요. 직원들이 생각보다 좋아해서 한국노래도 몇곡 하고, 밴드하시는 분들이 같이 연주도 해주시고...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져요.

 

 

Q. 영규님만의 여행의 특징은 무엇이고, 이번 세계여행으로 어떤 것을 느끼셨나요?

굳이 뽑자면 평범함이 아닐까 생각해요. 남들 가본곳 다 가보고, 남들 먹고, 해본거 다 해보고... 사실 처음엔 특별한 여행을 해보고 싶었는데, 그러려고 할수록 여행이 피곤해지고 여행 그 자체를 즐기지 못하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특별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전 제 여행이 정말 맘에 들고 행복한걸요!

이번 여행에서 느낀점은 정말 많아요. 그런데 막상 말로 하려니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일단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이자 매일 느끼는 점은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이에요. 또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것? 시작은 반이 아니라 다였어요.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여행을 시작해보니 별거 아니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감사함도 자주 느끼고 있어요. 저는 한번도 제가 금수저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알바해서 모은돈을 집에 보태거나 대학 등록금을 위해 쓰지 않고 여행에만 오롯이 쓸 수 있다는것 자체가 나와보니 엄청난 행운이더라구요. 또 베낭메고 여행다닐 수 있는 건강함과 수영, 영어, 기타연주 등 여행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들을 미리 배워뒀다는 사실때문에 요즘 저는 제 자신이 금수저라고 생각해요(웃음).


Q. 세계여행을 꿈꾸시고 있는 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우선 세계여행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요즘 SNS나 각종 미디어 매체들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세계여행 이야기들은 대부분이 행복하고 즐거운 이야기들이에요. 게다가 몇몇 이야기들은 과장돼있기도 하구요. 그러나 여행은 실전이고 항상 즐거운 일들만 가득 할 수는 없어요. 각자가 느끼고 경험하는게 다르고 저마다의 여행이 다르기때문에 좀더 자신의 여행에 집중하려면 남들의 여행이야기를 보고 '나도 저런일들로 가득할거야'하는 생각은 버렸으면 해요. 그렇지 않으면 여행을 하면서도 남들과 비교하며 보여주기 위한 여행을 하게 되더라구요.

또 세계여행은 언젠가 끝이 나기 마련이기에 여행이 끝나고서의 삶도 염두해뒀으면 해요. 그래서 가장 잃을게 없다고 생각되는 때에 과감히 떠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욜로, 퇴사하고 세계여행등과 같은 이야기들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무작정 따라하다간 다치기 쉽상이에요.

세계여행을 시작했다면 열린마음과 겸손함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겸손함은 꼭이요. 여행을 다니다보면 가끔씩 자신이 하고 있는 여행에 대해 굉장히 자부심이 있고, 잘난척하는 분들을 만날때가 있어요. 그런데 그런분들 대부분이 실제로 본 모습과 SNS와 같은 오프라인에서 보느 모습이 다르더라구요. 세계여행은 남들보다 더 잘나서 하는게 아니고, 저마다의 여행이 모두 특별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열린마음으로 여행을 다닌다면 분명 멋진 여행이 될거에요.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은 여행자들의 인사에요(웃음).
더 유니브 구독자 여러분.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하시고 꼭 '길위에서 만나요!'



사진제공: 김영규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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